강정호 무안타, 넓은 S존+변화구에 속수무책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6.21 10: 32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무안타로 침묵했다. 주심의 넓은 스트라이크 존, 그리고 매디슨 범가너(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변화구에 고전했다.
강정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8푼6리에서 2할7푼9리로 하락했다. 피츠버그는 투수전 끝에 샌프란시스코에 1-0으로 이기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강정호가 3경기 연속 출전하면서 내셔널리그 정상급 투수 중 한 명인 좌완 매디슨 범가너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강정호는 지난해 범가너를 상대로 1경기를 치렀고 3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에이스 범가너를 만나 선방한 성적이었다. 그리고 이날 통산 두 번째의 맞대결.

하지만 범가너는 올 시즌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에 등판해 8승 2패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 4월 21일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피츠버그는 5연패로 침체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에이스를 만났고 범가너 공략은 쉽지 않았다.
특히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넓어 양 팀 타자 모두 고전하는 모습. 강정호는 2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섰고 초구(슬라이더)부터 과감히 배트를 돌렸다. 파울에 그쳤고 2구 바깥쪽 낮은 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며 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이후 커브 2개를 커트해냈지만 끝내 높은 투심 패스트볼(92마일)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4회말 2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 범가너는 철저한 변화구 승부를 했다. 강정호는 볼-파울-볼로 2B-1S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4구 몸 쪽 낮은 슬라이더(89마일)를 파울러 걷어냈으나 5구 바깥쪽 낮은 커브(76마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범가너는 이 타석에서 5개의 공을 던졌는데 패스트볼은 1개도 없었다.
세 번째 타석도 아쉬웠다. 강정호는 팀이 1-0으로 앞선 6회말 2사 1루서 타석에 섰고 초구 볼을 골라냈다. 이어 바깥 쪽 낮게 들어온 공을 그대로 지켜봤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듯 했으나 주심의 손이 올라가며 스트라이크. 강정호도 아쉬움을 표했다. 이후 3구 낮은 슬라이더(87마일)를 비교적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쳤으나 1루수 정면 땅볼에 그쳤다.
강정호의 타석은 더 이상 오지 않았고 범가너는 8이닝 1실점 완투패를 당했다. 팀은 연패를 끊었지만 강정호는 아쉬운 스트라이크 판정, 그리고 범가너의 호투에 고전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피츠버그=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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