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지난 시즌보다 훨씬 빠른 페이스로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강정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성적은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도루. 시즌 타율은 2할7푼6리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8월 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당시 개인 100번째 출장 경기였고 4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타석으로 따지면 368타석 만에 10홈런으로, 36.8타석 당 1개 꼴로 홈런을 쳤다. 수비 활동량이 많은 유격수로 일궈낸 결과였기에 더 놀라웠다.
지난 시즌 목표로 했던 15홈런을 달성했으나 9월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아웃됐다. 무릎 수술을 받는 큰 부상이었다. 이후 강정호는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재활에 매진했다. 트레이너 파트와 상의해 포지션을 3루수로 맞췄고 그에 따라 운동에 전념했다. 결국 한층 탄탄해진 몸으로 돌아왔고 올 시즌 파워 증가가 제대로 적중하고 있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에서 팀이 5-1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제프 사마자의 3구 슬라이더(88마일)를 받아쳐 우중간 홈런을 날렸다.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하는 순간. 이 홈런으로 올 시즌 39번째 경기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보다 61경기 빠른 기록이며 3.9경기 당 1홈런이다. 140타석에서 10홈런을 기록해, 14타석 당 1홈런을 친 것이다.
강정호는 이 홈런으로 단숨에 팀 내 최다 홈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앤드류 매커친이 10홈런을 기록 중이었고 그레고리 폴랑코가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1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강정호가 10호 홈런을 치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매커친(306타석)과 폴랑코(293타석)가 더 많은 타석을 소화했기에 더 놀라운 페이스다. /krsumin@osen.co.kr
[사진] 피츠버그=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