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불리한 카운트+슬라이더 극복한 홈런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6.23 11: 36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시즌 10호 홈런을 때려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트리오 중 한 명인 제프 사마자를 상대로 뽑아낸 귀중한 홈런이었다.
강정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7푼6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팀은 샌프란시스코에 6-7 역전패를 당했으나 강정호는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강정호는 6월 초 이후 다소 장타가 줄어든 모습이었다. 지난 17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 2루타를 친 후 장타가 없던 상황. 하지만 이날 귀중한 10번째 홈런을 때려냈다. 강정호는 팀이 5-1로 리드한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제프 사마자의 가운데 모린 3구 슬라이더(88마일)를 받아쳐 우중간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 홈런으로 강정호는 2년 연속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주목할 점은 불리한 카운트로 몰린 상황에서 홈런이 나왔다는 것. 강정호는 초구 포심 패스트볼(95마일)과 2구 슬라이더(87마일)를 그대로 지켜봤다. 2스트라이크가 됐지만 강정호는 3구 슬라이더(88마일)를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쳤고 이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422피트(약 128.6m)의 큰 홈런이었다.
올 시즌 슬라이더를 받아쳐 기록한 첫 홈런이었다. 강정호는 포심 패스트볼을 상대로 5홈런, 싱커에 1홈런, 커브에 1홈런, 컷 패스트볼에 2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반면 슬라이더를 맞아 타율 1할9푼2리 0홈런, 2루타 2개로 저조했다. 21일 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매디슨 범가너도 강정호를 상대로 슬라이더, 커브 위주의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1회 첫 타석부터 사마자의 초구 슬라이더(85마일)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습. 결국 두 번째 타석에선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고 8경기만의 홈런을 기록했다. 불리한 카운트에 슬라이더를 공략했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2년 연속 10홈런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krsumin@osen.co.kr
[사진] 피츠버그=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