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태양광 LTE 기지국 독자 개발에 성공해 개통,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LG유플러스가 개발한 태양광 LTE 기지국은 운영에 필요한 전기를 태양광 발전으로 자체 생산하는 통신 장비다. 따라서 전기가 연결되지 않고, 광케이블 설치되어 있지 않아도 무선으로 구축, 운영이 가능해 험준한 산악 지역, 외딴 섬 등 어느 곳이든 설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태양광 LTE 기지국을 대부분 전기가 닿지 않는 대관령(강원 평창), 오서산(충남 보령), 계룡산(충남 계룡) 등 전국 산간/도서 오지부터 설치하기로 했다. 이미 4곳에 설치를 마치고 운영에 나서고 있는 태양광 LTE는 올해까지 총 21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서비스 커버리지는 인구 기준 99.9%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국토 면적 기준(10만 295km²)으로 보면 80% 정도로 커버리지가 떨어진다. 이는 4440개의 산과 3677개의 섬을 가진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태양광 LTE 기지국은 태양광 패널을 통해 전력을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전력은 ESS(에너지 저장장치, Energy Storage System) 내부 컨버터를 통해 기지국으로 공급되고 잉여 전력은 배터리로 충전된다. 태양광 발전 전력이 부족하면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사용, 기상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365일 기지국 운영이 가능하다.
실제 4번째로 운영되고 있는 태양광 LTE 기지국인 대관령 하늘목장에 설치된 LG유플러스 태양광 LTE 기지국 근처에서는 LG유플러스를 제외한 다른 통신사 서비스는 작동되지 않았다. 이처럼 LG유플러스는 태양광 LTE 기지국을 통해 산 속 깊은 곳의 등산로나 인적 드문 외딴 섬에서도 LTE 서비스 커버리지를 안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예정이다.
태양광 LTE 기지국은 등산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사고, 집중호우로 인해 고립되는 재난사고 발생시 안정적인 통신망 연결이 가능하다. 통화/인터넷을 통한 끊김 없는 연결은 물론, 기지국을 이용한 구조자 위치파악 등이 쉬워져 신속한 구조가 가능해진다.

LG유플러스는 태양광 LTE 기지국의 장점을 4가지로 정리했다. 우선 ▲전기와 광케이블로부터 자유로워 설치가 쉽다.
그동안 기지국은 오지에 설치할 경우, 전기선로와 통신선로를 새롭게 구축해야 했다. 설치 후에는 야생동물이나 자연 재해 등에 의해 전기나 통신 케이블이 훼손되는 경우가 있어 유지/보수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태양광 LTE 기지국은 전기, 통신선로를 구축할 필요 없이 기지국만 설치하면 된다. 원격 관제 및 제어가 가능해 현장까지 직접 가지 않더라도 기지국 운영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장애 발생시 비상 조치도 가능하다.
또 태양광 LTE 기지국은 ▲ 기지국 구축/운영 비용이 경제적이다.
태양광 LTE 기지국은 일반 기지국보다 전기 선로 및 이에 따른 인허가 비용, 전신주 설치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측에 따르면 태양광 LTE 기지국은 약 10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기존 기지국 대비 절반의 비용으로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설치 후에도 전기료 및 유선 케이블 유지 보수 비용 등이 전혀 들지 않아 기지국 운용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어 ▲ 탄소배출이 없는 환경 친화적이다.
태양광 LTE 기지국은 기지국 공사시 케이블 관로 설치 등으로 야기되는 환경 파괴 우려가 적다. 또 전선이나 전봇대 설치 등으로 인한 자연경관 훼손도 없다. 태양광 에너지를 100%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운영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기지국이다.
마지막은 ▲ LG 기술이 집약됐다는 점이다.
과거 태양광 기지국이 시범적으로 운영되다가 사라진 이유는 태양광 패널의 낮은 효율과 짧은 배터리 수명으로 인한 기술적인 한계 때문이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고유의 기지국 저전력 설계 기술과, 국내 최고효율인 19.2%를 기록한 LG전자의 태양광 패널 기술, 세계 최고 수준의 LG화학 배터리 기술 등 관련 기술을 총동원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태양광 패널은 LG전자 NeOn2(315W, 17kg), 에너지 저장장치는 LG화학 M48602S을 사용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선보인 태양광 LTE 기지국과 무선 백홀 브릿지(Wireless Backhaul Bridge) 중계기를 필두로 전국 오지 지역의 데이터 품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 네트워크 품질 경쟁의 틀을 전국 산간도서 오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와 국내 한 벤처기업이 함께 개발한 무선 백홀 브릿지 중계기는 유선의 LTE코어망과 수십킬로미터 떨어진 기지국을 광케이블 대신 무선으로 연결하는 장비다.
한편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태양광 LTE 기지국이 가진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인허가가 다소 더딘 것이 아쉽다. 관계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