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팀의 새 전력 임창용 기용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인해 72경기 출장 정지 제재를 받은 임창용은 출장 정지 기한이 풀린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는 고척 넥센전에서 0-8로 뒤진 4회 2사 1루에서 등판해 김민성을 7구째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군 등판은 지난해 10월 5일 광주 KIA전 이후 272일 만이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나선 것은 해태 소속이었던 2005년 10월 4일 광주 두산전 이후 6480일 만이다. 불펜이 약했던 KIA는 베테랑 임창용의 가세로 마운드에 무게를 더하게 됐다.

김 감독은 다음날인 2일 경기를 앞두고 "어제 오랜만에 올라와 시원시원하게 던졌다. 최고 구속도 149km를 찍었다. 어제 팬분들께 인사도 드렸으니 오늘부터는 정식으로 등판할 것이다. 아슬아슬하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기용할 것"이라며 임창용의 보직을 필승조로 못박았다.
임창용은 전날 등판 후 "정말 오랜 시간 끝에 친정팀에 돌아와 마운드에 오른 데다 8개월 공백 이후 던지게 돼 무척 설레고 기뻤다. 팀이 크게 지고 있는 데다 주자가 있어 팬들께 인사도 못드렸다. 다음 등판 때는 인사도 드리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임창용이 앞으로 필승조로서 팀을 웃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