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산 600홈런 앞두고 담담한 이승엽, 왜 그럴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8.14 13: 48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또 하나의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1995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승엽이 14일 현재 홈런 5개만 더 추가한다면 한일 통산 600홈런을 달성하게 된다. 
개인통산 60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배리 본즈와 행크 애런 등을 포함해 8명 뿐이며 80년 역사의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오 사다하루 현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과 노무라 가쓰야 전 라쿠텐 감독만이 보유한 대기록이다. 
현역 선수로 600홈런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는 한미일 프로야구를 통틀어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696홈런)가 유일하다. 이승엽이 홈런 5개를 추가한다면 전 세계 유이한 현역 600홈런 타자가 된다. 

구단내 관련 부서에서는 이승엽의 한일 통산 600홈런과 관련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구단 측은 이승엽의 한일 600홈런 달성을 기원하며 'HR-6' 이벤트를 마련했다. 한일 통산 595호부터 이승엽의 홈런 공을 잡은 팬에게 소정의 경품을 제공한다. 595호~598호 홈런 공을 잡은 팬에게는 갤럭시 기어 S2 클래식을 각 1대씩, 599호를 잡은 팬에게는 갤럭시 노트7 을 1대 증정한다. 이승엽이 13일 대구 LG전서 상대 선발 데이비드 허프에게서 우월 투런 아치(한일 통산 595호째)를 터뜨리며 첫 수혜자가 나왔다. 
그리고 이승엽이 대구 홈경기에서 한일 통산 600홈런을 달성할 경우 구장 대형 전광판에서 기념 영상이 상영되고 이닝 종료 후에는 삼성 라이온즈 김동환 대표이사, 류중일 감독, 주장 박한이와 상대팀의 주장이 축하 꽃다발을 이승엽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구단은 홈런 공의 기증 여부에 관계 없이 최신형 휴대폰 갤럭시 노트7 1대, 2017시즌 VIP 블루패밀리(시즌권) 2매, 이승엽 친필 사인 배트와 이승엽의 600홈런 시상식 당일 경기의 시구자로 나설 기회를 해당 팬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승엽의 600홈런이 홈경기에서 나올 경우 이승엽 사인유니폼 증정 이벤트도 펼쳐진다. 달성일 현장 관중 가운데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사인유니폼이 전달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구단은 기록이 달성되면 별도의 홈경기 일정을 잡아 한일 통산 600홈런 달성 기념 시상식을 열 계획이다. 구단 격려금 2000만원을 이승엽에게 전달하게 되며 시상식 당일에 이승엽의 특별 팬사인회도 열린다. 또한 사전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600홈런 기념 유니폼 디자인 응모에 귀한 아이디어를 보내준 어린이들에게 추첨을 통해 어린이회원 세트 36개가 증정된다.
이승엽은 한일 통산 595홈런을 쏘아 올린 뒤 "더운 날씨에도 팬들이 많이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 LG 선발 허프의 공이 좋다고 생각해 정확하게 타격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타석에 섰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기록 달성을 앞둔 이승엽의 심정은 어떠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이승엽은 "올 시즌 마지막 타석까지 (한일 통산 600홈런)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매 타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개인 기록을 의식하다 보면 팀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이승엽이 영양가 만점의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이바지한다면 더 바랄 게 없는 시나리오 아닐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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