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실패는 없다. 장필준(삼성)이 끝내기 홈런의 악몽을 말끔하게 지워버렸다.
장필준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1⅓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7-5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승째. 장필준은 8일 롯데전서 9회 황재균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 맞아 시즌 5패째를 떠안았다. 그러나 다음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무실점 완벽투를 과시하며 설욕했다.
장필준은 평균 자책점을 5.34에서 5.21로 낮췄다. 5-3으로 앞선 7회말 2사 만루. 신용운은 황재균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승부는 원점. 삼성은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장필준을 기용했다. 대타 박종윤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삼성은 8회초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최형우가 롯데 셋업맨 윤길현에게서 2타점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7-5 재역전. 장필준은 8회말 선두 타자 오승택을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최준석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폭투를 범하며 1사 2루 상황에 놓였지만 정훈을 2루 뜬공으로 유도하고 김민하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삼성 벤치는 9회 소방수 심창민을 출격시켰다. 손아섭(3루 땅볼), 신본기(헛스윙 삼진), 김문호(우익수 뜬공)를 삼자 범퇴 처리하며 7-5 승리를 지켰다. 시즌 16세이브째. 삼성은 롯데를 7-5로 꺾고 7일 대구 kt전 이후 2연패를 마감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선발 윤성환이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지만 승리를 지키지 못해 아쉬운 경기였다. 불펜으로 나선 장필준과 심창민이 잘 막아줬고 접전 상황에서 최형우의 안타가 결정적으로 승리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