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점' 프레뎃, 폭발적인 슈팅으로 삼성 잠재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9.24 21: 12

지머 프레뎃(28, 상하이)이 NBA선수의 클래스를 마음껏 선보였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24일 싱가포르 OCBC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 머라이언컵 4강전에서 상하이 샤크스(중국)에게 70-76으로 졌다. 결승진출에 실패한 삼성은 25일 마이티 스포츠(필리핀) 대 싱가포르 슬링거스(싱가포르)의 패자와 3,4위전을 치른다. 
상하이는 2016 NBA 드래프트서 1라운드 16순위로 지명된 포워드 구션 야부셀리를 보유하고 있다. 221cm 장대 장자오슈도 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있지만, 삼성이 높이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게임이었다. 

문제는 또 있었다. NBA출신 슈터 지머 프레뎃이었다. 이상민 감독은 수비가 좋은 이시준을 선발로 넣어 프레뎃에게 붙였다. 경기 전 이시준은 “프레뎃의 영상을 봤다. 원체 능력이 있는 선수고, 체격도 좋다. 최대한 들어가서 많이 괴롭혀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파울을 최대한 활용해득점을 쉽게 주지 않겠다. 체력적으로 힘들게 한다면 다음 선수가 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제 부딪쳐본 프레뎃의 위력은 상상이상이었다. 비었다 싶으면 과감하게 던지는 외곽슛은 거리에 상관없이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더 위력적인 것은 신체균형이었다. 프레뎃은 상대 타이밍을 뺏는 돌파로 돌진해 플로터를 올려놨다. 장신선수도 무용지물로 만드는 멋진 슛이 나오자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졌다. 공중에서 중심을 잃어도 슛을 성공시키는 집중력으로 추가 파울을 얻었다. 프레뎃은 전반에만 17점을 넣으며 삼성 수비를 농락했다. 
신체능력도 수준급이었다. 김태술이 코너에서 오픈 3점슛 기회를 맞았다. 달려간 프레뎃이 블록슛을 했다. 임동섭은 프레뎃에게 스틸을 해내 단독속공에 들어갔다. 뒤따라간 프레뎃이 임동섭의 레이업슛을 무참하게 뒤에서 찍었다. 그가 의외로 엄청난 점프력을 보여줘 다들 놀란 분위기였다.  
삼성은 프레뎃을 막기 위해 지역방어로 전환했다. 신장이 큰 문태영이 그를 탑에서 압박했고, 여러 명이 둘러쌌다. 프레뎃은 코너의 동료들에게 패스해서 간단하게 수비를 깼다. NBA급 선수의 기량과 여유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주희정, 김태술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가드들도 일대일로는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았다. 
전반에만 17점을 넣은 프레뎃은 후반에도 터졌다. 삼성이 그를 노마크로 놔두는 실수를 범하자 곧바로 3점슛 2방이 쏟아졌다. 그는 삼성이 6점 차로 따라붙은 4쿼터 막판에도 결정적 슈팅을 꽂았다. 라틀리프의 파울을 뚫고 여유있게 쏜 레이업슛도 백미였다. 프레뎃은 총 34점, 3점슛 4개를 올리며 상하이의 결승진출을 이끌었다.
비록 패했지만 삼성도 NBA급 선수를 수비해보며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싱가포르=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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