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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톡] ‘복면가왕’=고음대결? 이재훈이 보여준 22년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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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표재민 기자] 쿨 멤버이자 데뷔 22년이 된 가수 이재훈이 ‘복면가왕’에서 유연한 무대로 시청자들을 반색하게 했다. 그동안 이재훈의 노래는 늘 밝기만 했다고 잘못 알고 있는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안긴 것. 탈락이 아쉽고 가왕 자리를 욕심내지 않아 더 아쉬운 이재훈의 무대였다.

이재훈은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 여보시계 노래나 하시계로 출연, 박광현의 ‘풍경화 속의 거리’를 감성적으로 소화했다. 시종일관 여유가 넘쳤고 화려한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가수의 감정이 여실히 드러나는 담백한 창법이 귓가를 울렸다. 그는 저녁 약속을 잡아놨다며 빨리 탈락하고 싶다고 가왕 자리를 욕심내지 않는 가수였다. 연예인 판정단이 당황할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자랑했지만 ‘칼퇴근 사수’를 위해 조바심을 내는 이재훈의 재치는 감미로운 노래 선물과 함께 큰 재미가 됐다.

1994년 쿨 멤버로 데뷔한 후 우리에게 좋은 여름 선물을 많이 남긴 이재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다른 가수들과의 협업을 통해 발라드 명곡을 많이 남겼다. 쿨이라는 그룹이 여름에 활동하는 댄스 가수라는 인식이 강하긴 하지만 이재훈의 노래 실력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그래서 이번 ‘복면가왕’에서 여유로우면서도 유연하게 노래를 부르며 고음을 빽 지르지 않아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재훈이 더 빛났다. 이재훈에 대해 잘 몰랐던 10대 시청자들, 그리고 이재훈의 노래를 들으며 스트레스를 풀었던 2~30대 시청자들에게 크나큰 선물을 안겼기 때문.

그가 정의의 로빈훗(허각)에게 밀려 탈락하며 가면을 벗었을 때 반가운 마음과 함께 더 좋은 무대를 보고 싶다는 아쉬움이 밀려든 것도 당연했다. 노래 안에서 자유로운 가수, 이재훈이 안긴 ‘복면가왕’의 감동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재훈은 소속사 쿨 컴퍼니를 통해 “오랜만에 목소리 하나만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복면가왕’을 통해 다 들려드리지 못했던 노래들에 대한 아쉬움과 팬들에 대한 진심과 감사의 마음은 단독공연을 통해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jmpyo@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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