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블루스' 이무영 감독 "흥행작 한 편 찍는게 소원이죠" [인터뷰①]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9.29 11: 15

 영화 '한강블루스'를 연출한 이무영 감독의 평생 소원은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소위 '흥행작' 한 편을 찍는 거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한강블루스'를 보면 그가 '돈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단 말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팝콘 무비도 아니고 애국 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액션도 아니다. 
'한강블루스'는 한강 물에 빠져든 초보 사제가 자신을 구해준 노숙자들의 생활에 동참하게 되면서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용서하고 화해해 나가는지를 그리는 영화로 봉만대, 기태영, 김정석, 김희정 등이 출연한다.

흑백필름에 눅눅하게 젖어있는 노숙자들의 이야기라니. 하지만 그는 언젠가 흥행작을 만들거라며 주먹을 불끈 쥔다. 
최근 압구정 CGV에서 만난 이무영 감독에게 '흥행'을 꿈꾸면서도 불편한 진실을 꾹꾹 눌러담은 '한강 블루스'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저는 불편한 진실을 숨기고 아무 생각없이 그저 잘 사는게 더 불편한 인간입니다(웃음). 이 세상엔 슬픈 사람들과 불편하게 사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넓게 봐서 테러만 해도 그렇습니다. 아무 일도 없이 행복한 사람들의 관계가 무너지는 일이죠. 대한민국에선 하루에 40명이 자살합니다. 그런 뉴스들을 보고 있으면 굉장히 슬퍼요. 내 옆에서 누군가 아프다고 계속 울고 있는데 '괜찮다'고 가르치는 것이야 말로 불편한 삶이죠."
하지만 '한강블루스'를 영화화하고 개봉하기까진 굉장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9일 만에 만든 작품. 이무영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돈 안되는 영화를 돈 안들이고 만들었다. 
"영화를 만드는 것은 항상 꿈같은 일입니다. 전투하듯이 만들었어요(웃음). 9일 만에 8500만 원을 가지고 만들다 보니까 있는 무기를 가지고 싸울 수 밖에 없었죠. 돈키호테같은 느낌으로 정신없이 만들었습니다. 예술가들은 어느정도 그런 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웃음). 
'돈 안되는 영화'를 만든 이무영 감독이지만, 그의 인생 목표는 흥행작 한 편을 자기손으로 만들어 개봉시키는 거다. 
"대중적으로 흥행하는 영화를 만드는게 제 평생 소원입니다. 흥행영화 한 편찍고 생각해 놓고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만들지 못했던 작품을 다 영화화 시키고 싶어요." /sjy0401@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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