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7에는 금 100kg, 은 1000kg, 코발트가 2만kg, 팔라듐 20~60kg, 텅스텐 1000kg 등이 포함.'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일 단종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태와 관련해 생산 및 수거된 제품을 단순 폐기할 경우 엄청난 양의 자원이 낭비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단종된 노트7을 회수한 뒤 처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부품 재활용 가능성도 있지만 전량 폐기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린피스는 삼성전자에 "자원 재사용 방안 등을 포함한 지속가능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면서 "이를 위해, 전세계 시민들과 함께 '갤럭시를 구하라'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의 연이은 폭발 및 발화 사고로 출시 2개월 만에 해당 모델을 단종 처리했다. 이미 판매한 제품에 대한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생산한 노트7은 약 430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1차 리콜 때 250만대, 2차 때 180만대를 만들었으며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 전세계 10여 개국에 180만 대 이상이 판매됐다.
독일의 환경 영향성 조사기관인 외코인스티투트(OEKO Institute)에 따르면, 현재까지 생산된 430만 대의 갤럭시노트7에는 엄청난 양의 귀금속 및 희소금속 등이 사용됐다. 여기에는 약 금이 100kg, 은 1000kg, 코발트가 2만kg, 팔라듐 20~60kg, 텅스텐 1000kg 등이 포함돼 있다.
이는 곧 엄청난 노동력과도 연관된다. 예를 들면 금 100kg은 약 10만 톤의 암석과 광석 및 화석연료를 채굴해야 얻을 수 있다. 은 1000kg은 약 9000톤의 암석과 광석 및 화석연료 채굴이 필요하고 코발트 2만kg은 콩고민주공화국의 광부가 수공으로 약 20년 동안 쉬지 않고 일해야 한다.
그린피스는 430만 대의 노트7 무게가 배터리를 제외하고도 약 726.7톤에 달한다며 이는 512대의 르노삼성자동차 SM6, 122마리의 코끼리(약 6톤)와 맞먹는 무게라고 강조했다. 또 430만 대의 노트7을 전부 합치면 그 길이가 무려 660.5km인데, 이 길이는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고, 선박용 컨테이너(12미터) 약 28개를 가득 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이현숙 선임 IT 캠페이너는 "갤럭시노트7 사태는 아직 완전히 마무리된 것이 아니다. 수거되거나 창고에 방치된 제품들을 얼마나 친환경적 방식으로 처리하는지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하며, "삼성전자가 자원의 재사용이 가능한 순환 경제를 위한 결정을 내린다면, 고객들의 신뢰를 다시금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린피스는 "발 빠른 대처로 갤럭시 사태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다"며 노트7 사태를 언급하며 "삼성전자는 현재까지도 폭발 사고의 명확한 원인과 더불어 이미 생산됐거나 회수된 제품의 처리 방안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갤럭시를 구하라' 캠페인을 통해 삼성전자가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를 계기로 현명한 자원 활용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세계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삼성전자에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그린피스는 '갤럭시를 구하라' 캠페인을 시작으로 전자 제품의 재사용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오는 10일에는 외코인스티투트에 의뢰한, 전자 제품에 쓰인 자원 현황과 문제점에 대한 보고서를 전세계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유럽연합위원회는 만약 휴대폰의 95%가 효율적으로 재사용된다면, 휴대폰 업계는 약 10억 유로 이상의 원재료 제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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