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예대상①] "93389시간·47억"..유재석X'무도'의 묵직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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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예대상①] "93389시간·47억"..유재석X'무도'의 묵직한 대상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12.30 06: 40

무려 9만 3389시간이다. 유재석과 '무한도전'이 시청자와 함께 한 시간이 말이다. '무한도전' 기부액은 47억 5795만 1045원을 기록했다. '국민MC'의 '국민예능', 도대체 더 이상 또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유재석은 지난 29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2016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품었다. 물론 이변은 아니었다. 지난해에는 SBS에서 대상 트로피를 안았고, 2년 전에는 MBC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그다. 총 14개의 대상 트로피가 누적됐다. 혹시라도 무관으로 끝날 경우, 오히려 이변이 됐던 그는, '국민MC' 유재석이다.

유재석은 '무한도전' 정준하와 대상을 놓고 경쟁해 화제가 됐었다. 멤버들은 정준하가 대상을 확신하고 수상 소감을 준비하고 있다고, 또 이미 회식장소를 예약해뒀다는 이야기를 꺼내 정준하를 멋쩍게 만들었다. 정준하는 버라이어티 남자 최우수상을 받으며, 결국 대상 후보에서 자동 제외됐다. 길고 긴 그의 수상소감을 시간적 여유가 없어 제대로 들을 수 없었던 것은 못내 아쉬웠다.

'무한도전'은 유재석 대상, 정준하 최우수상을 비롯해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예능, 그리고 인기상 양세형까지, 총 4관왕에 올랐다. 예능 프로그램에 특히 강세를 보이는 MBC에서 12년차에 접어들게 된 장수 예능의 변함없는 인기를 새삼 느끼게 한 순간이었다.

유재석의 최근 대한민국의 시국을 언급한 소감도 감동이었다. 유재석은 소감 말미에 "올해 많은 생각을 한다. 요새 역사특집 등을 다뤘는데,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소수의 몇몇 사람만이 꽃길을 걷는 게 아니라, 내년은 대한민국이 꽃길로 바뀌어 모든 국민이 꽃길을 걷는 그런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폼을 잡기 위해서나, 뜬금없는 소감이 결코 아니었다. 유재석과 '무한도전'은 늘 그렇게 단순히 웃기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거나 머무르지 않고, 그 어떠한 시사프로그램보다 더 예리하고 날카롭고, 또 국민을 항상 먼저 생각했다. 이날 'MBC 연예대상'의 4관왕의 영예는 그래서 더 뜻깊다.

오랜 무명의 시간을 거쳐 정상에 오른 유재석은, 그 어떤 슬럼프도, 논란도 하나 없이 '국민 MC'의 길을 걷고 있다. 그의 곁에는 늘 '무한도전' 팀이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묵직하게 동행하며, 대한민국 예능의 역사를 여전히 새롭게 쓰고 있는 중이다. 또 한 번의 대상을 수상한 '유느님' 유재석이 오는 2017년에도 '무한도전'과 함께 우리 곁에 남아있음을 감사한다.

■이하 '2016 MBC 연예대상' 수상자 명단

▲대상-유재석(무한도전)

▲올해의 예능-무한도전

▲뮤직·토크쇼 여자 신인상-신고은(섹션TV,복면가왕)

▲뮤직·토크쇼 남자 신인상-한동근(듀엣가요제)

▲뮤직·토크쇼 여자 우수상-솔비(라스, 복면가왕)

▲뮤직·토크쇼 남자 우수상-유영석(일밤, 복면가왕)

▲뮤직·토크쇼 남자 최우수상-김성주(복면가왕)

▲버라이어티 여자 신인상-이시영(진짜사나이)

▲버라이어티 남자 신인상-박찬호(진짜사나이)

▲버라이어티 여자 우수상-박나래(나혼자산다)

▲버라이어티 남자 우수상-허경환(진짜사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