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박병호, 30홈런 이상도 가능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18 06: 52

달라진 모습으로 25인 로스터 재진입을 향한 무력시위를 하고 있는 박병호(31·미네소타)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끊이지 않는다. 이런 발전된 모습이라면 3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왔다.
미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컬럼니스트 조시 세퍼드슨은 18일(한국시간) “2017년의 대담한 예언 10가지”에서 박병호의 달라진 타격을 조명하며 “그가 제대로 된 활약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언론에서 보통 이런 식의 대담한 예언(Bold Prediction)은 다소 과장된 목표치를 잡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세퍼드슨은 박병호가 30개 혹은 그 이상의 홈런도 때릴 수 있다고 호언했다.
세퍼드슨은 “박병호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이번 오프시즌에 양수의사를 밝힌 팀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범경기서) 보여준 강력한 활약 덕에 그는 미네소타의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라면서 “박병호의 원초적 힘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는 지난해 244타석에서 12개의 홈런과 0.219의 순장타율(ISO)을 기록했다”고 박병호의 힘을 한껏 치켜세웠다.

세퍼드슨은 그럼에도 박병호가 지난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이유로 높은 삼진 비율(32.8%)을 들었다. 일단 공을 맞히는 능력에서 의문을 남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삼진 비율이 줄어들었고, 빠른 공에 약점을 보였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호세 우레나의 96마일(154㎞)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담장을 넘기는 등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퍼드슨은 “박병호는 좀 더 편안하게 올 시즌에 임하고 있으며 오프시즌 중 한국에서 적응을 위한 노력을 했다는 논의 또한 있었다”라면서 박병호가 지난 1년간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리그에 적응기를 보냈음을 상기시키며 올해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전망했다.
18일 탬파베이전에서 무안타에 그치며 6경기 연속 안타행진은 마감했지만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5푼7리, OPS(출루율+장타율) 1.174, 3홈런, 6타점의 좋은 방망이감을 유지하고 있다. 경쟁자였던 케니스 바르가스의 부진 및 WBC 차출과 더불어 박병호의 존재감은 더 빛나는 양상이다. 박병호에 대한 의구심으로 가득했던 언론들은 이제 거의 대부분이 박병호의 주전 지명타자 입성을 예상하고 있다. 한 달 전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폴 몰리터 감독 또한 “박병호가 지난해에 비해 좀 더 스트라이크에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면서 적극성과 한층 나아진 선구안, 그리고 정확도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팀 동료인 브라이언 도지어는 “박병호가 클럽하우스와 경기장에서 좀 더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완벽한 건강을 되찾았고 그것이 지금 보는 것과 같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성공을 의심하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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