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행' 노수광, 눈물 흘리며 KIA 떠났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4.07 15: 50

"눈물을 흘리더군요".
KIA와 SK가 7일 4대4 빅딜을 단행하면서 프로야구판을 후끈 달궜다. KIA는 외야수 노수광과 윤정우, 포수 이성우와 이홍구를 내주었고 SK는 포수 김민식, 외야수 이명기, 내야수 최정민과 노관현을 내주었다. 서로 필요한 포지션을 변경하기 위한 윈윈 트레이드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노수광의 이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명의 선수였지만 한화에서 이적한 이후 주전으로 성장해 팬들의 많은 박수로 받았다. 그에게는 제 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 KIA였다. 다시 2년만에 이별을 마주한 노수광은 아쉬움과 고마움에 눈물을 흘리며 팀을 떠났다.  

김기태 감독은 전날(6일) 4대 4 트레이드를 최종 결정짓고 7일 오전 일찍 챔피언스필드에 나왔다.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는 선수들를 보내주기 위해서였다. 2군에 있었던 이성우와 윤정우 등은 아침 일찍 떠나야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악수를 하며 "그동안 수고 많았다. 헤어지는 것이 아니니 새로운 팀에 가서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전날 밤늦게까지 1군 경기를 마친 노수광과는 10시 40분께 이별 인사를 했다. 그런데 감독실을 찾아온 노수광이 눈물을 흘리면서 큰 절을 올리려고 했다. 그는 "감독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큰 절 올리고 가겠습니다"고 말했다. 당황한 김 감독은 손사래를 치면서 "완전히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무슨 큰 절이냐. 다음에 다시 만날 수 있으니 가서 잘해라"고 주문했다. 
노수광에게 김기태 감독은 은인이다. 노수광은 한화시절 유망주였지만 2군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KIA로 이적해 1군 선수로 성장했고 '노토바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인기를 모았다. 김 감독이 관심을 보이며 꾸준히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약점으로 꼽히는 포수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노수광을 내주었다. 물론 노수광이 SK의 1군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점까지 생각했다. 다른 팀에서 더 많은 경기에 뛰면서 기량을 꽃피우라는 배려심이었다. 김 감독은 "눈물을 흘리는데 내 마음이 아팠다. 가서 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년의 짧은 동거였지만 여운을 남긴 스승과 제자의 이별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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