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골' 이동국, "슈틸리케 감독 말 때문에 은퇴 고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1.02 14: 05

"슈틸리케 감독님 발언 때문에 은퇴 고민했지만 선수생활 이어갈 것".
K리그 클래식 2017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가 2일 전북 완주 클럽하우스에서 미디어 데이 행사를 가졌다. 지난 36라운드 제주와 경기서 3-0의 완승을 거둔 전북은 남은 2경기 결과 상관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전무후무한 기록인 K리그 통산 200골의 주인공이 된 이동국은 밝은 얼굴이었다. 20여년간 K리그에서 뛰면서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은퇴를 할 시기지만 이동국은 여전히 활약을 펼치는 것.

이동국은 "2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준비한 것이 경기장에서 잘 이뤄졌다. 이재성이 4년 동안 있으면서 팀의 에이스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시즌인 것 같다. 이렇게 빨리 성장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우승은 정말 기쁘다. 이런 자리가 다시 이뤄질지 몰랐다.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운동장에서 뛰는 것 자체가 정말 기쁘다. 여전히 자신감은 갖고 있다"면서 "지난 여름 감독님께서 함께 하자고 말씀 해주셨다. 그 때 정말 기뻤다. 여전히 필요한 선수라는 것이 기뻤다. 짐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내 자신을 더 채찍질 할 수 있었다. 아직 잘 모르겠다. 전북 혹은 다른 곳이 될지 모르겠지만 선수생활은 더 하고 싶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계속 갖고 있다. 선수생활은 이어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우승 확정 당시 은퇴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슈틸리케 감독님께서 한국 축구가 발전되지 않는 것이 나 때문이라는 말 때문에 고민도 많았다. 이 자리에 와서 유지를 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은 것 같아 섭섭했다. 젊은 공격수들이 들었다면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내가 후배들을 위해 은퇴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후배들이 경쟁에서 이겨서 맞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에 온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함께 실시한 후배 이재성은 이동국이 앞으로 더 노력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재성은 "동국형을 위해 방졸역할을 잘 한 것 같다. 단순히 능력이 충분하시기 때문에 나와 함께 계속 뛰었으면 좋겠다. 경기력 뿐만 아니라 훈련장에서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 주셨으면 좋겠다. 같이 축구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이 말한 '아름답게 떠나 보내줘야 할 때'에 대해 이동국은 "내 역할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시키는 것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대표팀 제외된 것이 뉴스에 나오는 것이 신기하다. 아직도 한국 축구 및 전북에서 필요한 선수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대표팀 제외에 대해서는 실망하지 않는다. 제외된 뉴스가 뉴스로 생기는 것이 내가 열심히 했구나 하는 생각이라고 든다"고 대답했다.
또 그는 "비난도 많이 받았고 어려움도 많았다.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비난을 받았다. 국가를 대표해서 뛰는 것은 가장 큰 영광이다. 은퇴할 때까지 국가대표는 목표여야 한다. 자신을 채찍질 하면서 이동국이라면 운동장에서 보여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이동국은 "전북팬들께서는 최강희 감독님께 고맙다는 말을 해주신다. 나도 마찬가지다. 다시 언론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 분이다. 보답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0골을 넣은 후 전북에서 처음으로 감독님과 하이 파이브를 한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많이 기다리셨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골에 대해서는 "역시 마지막 골이다. 이재성이 선제골을 넣었을 때 우승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여전히 머리속에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동국은 "재성이가 도움왕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넣지 못한 우리들이 반성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떤 뒤 "팀이 완성되고 있다.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재계약은 여름이 끝났을 때 마치기 마련이다. 그런데 에이전트도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팀을 떠나야 할 시기인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과 함께 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 구단이 원하지 않을 수 있다. 항상 머리속에는 여러가지 생각을 갖고 있다. 언론을 통해 이동국이 원하면 계약을 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FA 대박을 터트려서 해외진출을 노리겠다"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조연으로 변한 그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힘들었다. 몇 경기가 지난 뒤 받아 들이자 마음이 편해졌다. 필요한 시간에 골을 넣고자 하는 생각을 하면서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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