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저글러스:비서들'(이하 '저글러스')와 tvN '막돼먹은 영애씨 16'(이하 '막영애')이 오늘(4일) 동시 첫 방송된다. 한 주 앞서 시청자들을 만난 MBC '투깝스'와 SBS '의문의 일승'에 맞서 두 드라마가 웃을 수 있을지, 새 판을 짜게 된 월화극 대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저글러스'는 신이 내린 처세술과 친화력으로 프로서포터 인생을 살아온 여자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관계역전 로맨스로, 최다니엘의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진희는 리더를 곁에서 챙기고 보조하는 재능이 탁월해 임원들 사이에서 ‘하늘이 내린 맞춤형 서포터’로 인정받는 비서 좌윤이 역을, 최다니엘은 YB애드 영상사업부 상무이자 철저히 베일에 휩싸인 고대 미술품 같은 남자 남치원 역을 맡아, '달콤 짜릿'한 특급 케미를 예고하고 있다.
또 강혜정은 ‘초 절정 동안 페이스’를 가진, 15년차 전업주부에서 스포츠 사업부 이사(이원근 분)의 비서로 취업에 성공한, ‘국보급 순수녀’ 왕정애를 연기한다.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주부의 모습과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청순가련 여린 모습 등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무엇보다 기대를 모으는 건 KBS가 내놓는 오피스물 승률이 높다는 것. 최다니엘 역시 KBS에서 유독 성공작이 많아 이번 '저글러스' 역시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앞선다.
2007년 4월 첫 방송을 시작해 무려 16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 '막영애'는 에피소드 수로 따지면 지금까지 무려 289편(시즌15 기준)이 방영된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김현숙이 대한민국 대표 너처녀 이영애 역을 맡아 직장인들의 애환과 여성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번 시즌 '막영애'에는 두 가지의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난다고. 그 하나가 바로 영애의 결혼이다.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 캐릭터였던 영애가 모든 시청자들의 바람대로 이번 시즌 마침내 결혼에 골인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매 시즌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자아냈던 직장에서도 새 출발이라고 할 만큼의 큰 변화가 일어난다. 방구석 오피스로 몰락한 '이영애 디자인'의 재기를 위해 영애는 사업 번창에 힘쓰고, 낙원사 역시 지성사로 탈바꿈해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것. '이영애 디자인'의 대표로서의 영애의 모습과 지성사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사건들을 통해 더 깊은 공감을 형성하겠다는 포부다.
이 두 드라마는 한 주 먼저 방송을 시작한 '투깝스', '의문의 일승'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마녀의 법정'이 14%가 넘는 시청률로 종영을 한 가운데 '투깝스'와 '의문의 일승'은 3%, 4%대의 다소 낮은 시청률을 얻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렇기에 '저글러스'와 '막영애'가 시작되는 오늘 진짜 진검 승부가 펼쳐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4개의 월화극 중 누가 먼저 웃게 될지, 그 결과가 어느 때보다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parkjy@osen.co.kr
[사진] 각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