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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커피 한 잔] 간미연 #베이비복스 20주년 그리고 #첫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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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어느덧 데뷔 20주년. 베이비복스로 데뷔해 연기자, DJ, 연극 배우 등 다채로운 변주를 꾀하던 간미연이 2017년 스스로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생애 첫 뮤지컬 도전이 그것. 

간미연은 오는 12월 14일 대학로 아트원시어터 1관에서 개막하는 로맨틱 뮤지컬 '아이러브유'에서 여자2 역을 맡아 관객들을 만난다. 1인 15역 이상을 연기해야 하는 까닭에 '초보' 간미연으로서는 엄청난 도전인 셈. 

지난 5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뮤지컬 배우로 발을 내딛은 간미연을 만났다. 작품에 대한 자부심은 하늘을 찌를 듯했지만 그만큼 "나만 잘하면 된다"며 엄살 아닌 엄살을 피우는 그였다. 

-첫 뮤지컬 도전이에요

"오디션을 보고 따낸 배역인데 덜컥 한다고 해놓고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있어요. 1인당 15개씩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고 순식간에 구성과 분장이 바뀌닌 정신이 없죠. 그만 둬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니까요(웃음). 베테랑 배우들 사이 제가 폐가 될까 봐 아주 작아진 상태예요. 저만 잘하면 돼요. 저만!"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작품이라고 들었어요

"예전에 개막했을 때 직접 보진 못했지만 유튜브 영상으로 찾아봤어요. 상도 사랑도 많은 작품이에요. 이번에 오랜만에 나온다 하니 기대해 주시는 분들도 많고요. 소극장 작품이지만 디테일하고 알차게 구성돼 있답니다. 남자1, 남자2, 여자1, 여자2 네 명의 배우만 무대에 오르는데 정말 저만 잘하면 돼요(웃음)."

-연극에 이어 뮤지컬 도전이군요

"정말 오랜만에 노래하는 것 같아요. 사실 노래에 자신이 없어서 뮤지컬 제의가 들어와도 연극을 했던 건데. 30대 중반이 되니까 한 번 사는 인생 실패해도 도전했으니 된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렸을 땐 욕먹는 게 싫어서 못할 건 안 했는데 이번에는 해 보고 싶었어요.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첫 도전에 너무 큰 작품을 골랐네요 하하. 과부하가 나서 도망가고 싶었다가 이제야 정신을 조금 차렸네요."

-어떤 공연인지 자랑 좀 해줘요

"사랑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지만 한 사람의 만남과 사랑, 결혼부터 노년까지 한 사람의 인생이 쫙 풀려요. 남1과 여1은 스킨십도 굉장히 많아요. 그림이 예뻐서 보는 제가 설레더라고요. 남자2랑 저는 뽀뽀 한 번 뿐인데 말이죠(웃음). 연인 뿐만 아니라 솔로분들도 오시면 자극이 많이 될 테고 친구, 가족분들도 같이 보면 좋을 작품이에요."

-아주 만약에 실수하면 어쩌나요

"대사 꼬이는 건 순발력으로 넘어가면 되는데 워낙 전환 속도가 빠르니까 등장 퇴장만 잘못 해도 꼬이게 돼 있어요. 배우들도 무대 앞에서 연기하는 건 편한데 퇴장 후 다음 역을 준비하는 게 더 어렵대요. 저도 엄청나게 연습 중인데 아직도 머리 한 번 풀었다가 묶는 데 몇 초 이상 걸리고 어려워요. 연습만이 살 길이죠. 정말 저만 잘하면 돼요 저만."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요?

"대본을 받고 정말 재밌을 것 같았어요. 로코물이니까 쉬울 것 같았는데 전혀 다른 스케일 대작이었죠.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웃음). 그래도 주변에서 이 작품을 하면 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작품 선택의 폭이 넓어질 거라고 해줬어요. 워낙 잘하는 배우들 사이에 제가 있어서 튀지 않고 잘 흘러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잘하는 배우들에게 묻혀 있고 싶은 거죠. '간미연 때문에 망했어' 이 얘기만 안 들었으면 좋겠어요 하하."

-첫 뮤지컬, 누구를 초대했나요?

"첫 공연 때는 아무도 안 불렀어요. 가족들도 오지 말라고 했죠. 누가 보러 왔다고 하면 부담스러우니까 나중에 봐 달라고 했어요. 그래도 베이비복스 멤버들은 초대할 생각이에요."

-'아이러브유'를 봐야 하는 이유?

"요새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영화도 심각한 것보다 가벼운 것들이 더 사랑받고요. 우리 공연도 130분짜리지만 순식간에 끝날 정도로 재밌어요. 잔잔한 여운도 있고 재미는 당연히 보장하고요. 인간의 인생이 보이는 작품이죠. 사랑의 설렘과 잔잔한 감동을 안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듣고 싶은 평가가 있다면요?

"처음 치고는 잘한다는 얘기요. 사실 코미디 연기를 해 본 적이 없고 예능은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서 피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연습만이 살 길이라는 마음 뿐이에요. 내가 웃길 수 없으면 파트너가 웃길 때 리액션이라도 딱딱 맞춰서 관객분들께 만족감을 드려야겠죠."

-데뷔 20주년, 2017년을 돌이켜 본다면요?

"10대 20대 초반까지 아이돌로 갇혀 살았어요. 29살 때 너무 힘들어죠. 말 그대로 아홉수요. 30대 중반이 된 지금은 그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번지점프를 하다' 넘버를 너무 좋아해서 뮤지컬 오디션을 기다렸는데 마침 떴더라고요. 지원하고 싶어서 살펴봤더니 1990년생 나이 제한이 있더군요. 충격 받았어요(웃음). 지금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이니 더 열심히 뭐든 해 보려고요. 올해는 많은 걸 공부하고 실패도 겪고 인생을 돌이켜 보며 정리하는 한 해였어요. 이제 연말이니 다시 도약하고 시작하는 단계에 왔네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연습하고 준비하면서 분명 대박날 것 같더라고요. 재밌으면 입소문 날 테니 예전 작품을 보셨던 분들도, 안 보셨던 분들도 모두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에요. 의심하지 마시고 오셔서 실컷 웃고 좋은 기운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사실 저만 잘하면 돼요 저만!!" /comet568@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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