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김학범호가 첫 담금질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소집 일주일 만에 해산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26일 오후 파주 NFC서 열린 부천FC1995(K리그2)와 최종 연습경기서 이근호의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6-0으로 대승했다.
김학범 감독은 전반과 후반 다른 전술과 선수들로 실험을 이어갔다. 전반엔 이근호 한승규 장윤호 정태욱 송범근 등이 출격해 공격적인 스리백을 점검했다. 이근호는 12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전반 3분 박스 안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선제골을 터트린 이근호는 9분 페널티킥 추가골에 이어 3분 뒤 수비수 한 명을 달고 오른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대표팀은 전반 44분 윤용호의 오른발 감아차기로 전반에만 4-0으로 앞섰다.

전반 3-4-1-2와 4-2-3-1을 점검한 김학범호는 후반 4-4-2로 변화를 줬다. 나상호 황인범 황기욱 전세진 김진야 이상민 등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19분 부천의 자책골로 1골 더 달아난 대표팀은 36분 이은범의 쐐기골을 더해 대승을 마무리했다.
지난 24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서 열린 FC서울(K리그1)과 첫 연습경기서 4-1 완승을 거뒀던 대표팀은 19일 파주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이후 일주일간의 소집훈련을 성공리에 마쳤다.
김학범호는 6월 중으로 2차 소집훈련을 한다. 8월 최종 담금질을 마친 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8월 14일~9월 1일)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엔 골키퍼 2명과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한 20명만이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을 체크하는데 주안점을 뒀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조금 더 빠르고 타이트하게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잘 안돼서 40~50점 밖에 못 줄 것 같다"면서 "선수 개인이 소속팀에 돌아가서 얼마나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덥고 습한 인도네시아서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트트릭의 주인공인 이근호(포항)는 "소속팀서 출전 시간이 적었는데 생각보다 경기력이 안 떨어져서 괜찮았다. 새로운 친구들도 많았는데 감독님이 좋은 분위기로 이끌어주셔서 생각보다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 감독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공격적인 축구를 좋아하셔서 템포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템포를 못 따라가서 많이 힘들었지만 호흡을 더 맞추면 감독님의 템포에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월 AFC U-23 챔피언십 대회 때의 분위기와 비교해서는 "그 때가 경쟁의식이 더 셌다. 지금은 감독님이 편안하게 해주셔서 더 편하고 부드럽다"고 설명했다.
이근호는 이날 골뿐만 아니라 동료와 연계 플레이에도 주력했다. 그는 "선수들이 워낙 공격적으로 하니깐 앞에서 찬스가 많이 나오고 공격적으로 좋은 장면도 나온다. 감독님이 공격적인 걸 강조하셔서 그런 면에서 괜찮았다"고 했다.
소속팀서 뛰는 시간이 적은 이근호는 "경기장에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서브에 있지만 언제 선발로 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을 해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 경쟁에 대해서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경쟁자라기보다는 동료라고 생각하고 다같이 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