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냐 이류냐' 오타니, 33일 혼란의 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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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류냐 이류냐' 오타니, 33일 혼란의 적응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3.29 06: 05

드디어 주사위는 던져졌다. 예상대로 오타니 쇼헤이(23)는 LA 에인절스의 개막 25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이제 진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시범경기에서 투타 모두 빅리그 적응에 애를 먹자 여러 혹평이 쏟아졌다. 과연 오타니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개막전부터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

LA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투수 데뷔전'을 공식 발표했다. 오는 4월 2일 오클랜드전이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게럿 리차즈-타일러 스캑스-맷 슈메이커에 이어 오타니를 4선발로 확정했다. 그보다 앞서 빠르면 30일 오클랜드와 개막전에 지명타자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오타니의 33일간의 스프링캠프를 되돌아봤다.

# 투수= 오타니는 스프링캠프에서 4경기(마이너리그 연습경기 포함)에 등판해 8⅓이닝 19피안타(4피홈런) 3볼넷 19탈삼진 17실점(15자책) 평균자책점 16.20으로 부진했다. 특히 두 차례 공식 시범경기에선 모두 홈런을 허용했고, 2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오타니는 투수로서 97~98마일의 빠른 볼과 다양한 변화구는 인정받고 있다. 빅리그 마운드와 타자,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예상. 지난 25일 팀 청백전에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5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최종 점검을 마쳤다. 이날 85구를 던졌는데 스플리터(27구)를 집중적으로 테스트했다. 시범경기에서 많이 던지지 않은 구종이었다.

오타니는 "나에게는 공과 마운드 등 모든 부분을 적응해야 한다. 내가 상대하는 타자들은 문제되지 않는다. 내가 가진 구위와 투구 메커니즘을 체크해야 했다. 되도록 많은 타자들과 상대해보고 싶었다"며 "갈수록 느낌이 좋다"며 도전의지를 드러냈다.

# 타자= '타자 오타니'는 기록이 더 나빴다. 11경기에서 타율 1할2푼5리(32타수 4안타)에 그쳤다. 모두 단타였고 삼진은 10개나 당했다. 초반 레그킥으로 배팅 타이밍이 밀리자, 노스텝으로 수정했다. 또 스윙 준비 자세를 조금 간결(톱으로 올라가는 과정을 조금 생략)하게 했다. 시범경기와 몇 차례 청백전을 통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에 타이밍을 맞춰 갔다.

4개의 안타는 2개는 마이너리그 투수 상대로 안타, 2개는 바톨로 콜론(텍사스 우완)과 리치 힐(LA 다저스 좌완) 상대로 뽑아냈다. 우투수와 좌투수 각각 2안타씩이다. 일본 언론은 시범경기 막판 2경기 연속 좌투수 상대로 안타를 친 것에 고무적인 반응이었다.

소시아 감독은 시범경기 마지막에 "타석에 들어설수록 계속 좋아지고 있다. 적응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은 일본 투수와 조금 다르다. 타격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타이밍을 잡는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오타니의 스프링캠프 33일 투타 도전기

2월 25일 밀워키 1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 31구

2월 26일 휴식

2월 27일 샌디에이고 1타수 1안타 2볼넷(우완 마이클 매리엇, 중안)

2월 28일 콜로라도 3타수 무안타 1삼진

3월 1일 불펜 피칭

3월 2일 휴식

3월 3일 밀워키 B팀 2⅔이닝 4피안타 8탈삼진 2실점 52구

3월 4~5일 휴식

3월 6일 신시내티 3타수 무안타

3월 7일 애리조나 2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

3월 8일 LA 다저스 2타수 무안타 1삼진 *불펜 피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