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혈투 끝에 웃었다.
넥센은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10-8로 이겼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1회 2사 3루서 다린 러프가 로저스의 6구째를 공략해 좌월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비거리는 115m. 그리고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원석은 로저스를 상대로 115m 짜리 좌월 솔로포를 빼앗았다. 3-0.

하지만 넥센은 박병호의 대포를 앞세워 불리하던 전세를 단숨에 뒤집었다. 3회 2사 1루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윤성환의 1구째를 잡아 당겨 좌측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2-3. 그리고 박병호는 1점차 뒤진 5회 1사 1,2루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고 윤성환을 상대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5-3 역전에 성공한 넥센은 6회 이정후의 중전 적시타와 마이클 초이스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그리고 박병호의 우전 적시타로 3점 더 달아났다. 삼성은 7회 빅이닝을 장식했다. 박해민의 좌전 적시타와 배영섭의 내야 땅볼 그리고 구자욱의 우전 적시타로 6-8까지 따라 붙었고 러프가 백스크린 상단을 직격하는 투런포를 날리며 8-8 균형을 이뤘다.
넥센은 8회 1사 만루와 연장 10회 2사 1,2루 그리고 11회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네 번의 실패는 없었다. 연장 12회 2사 2,3루서 김민성의 좌전 적시타로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박병호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4번 1루수로 나선 그는 KBO리그 복귀 첫 연타석 아치를 포함해 4타수 4안타(2홈런) 6타점 2득점의 괴력을 발휘했다. 이밖에 이정후, 초이스, 임병욱이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선발 로저스는 6⅓이닝 9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7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타선의 도움 속에 패전은 면했다. 4번 다린 러프는 시즌 첫 멀티 아치를 그리는 등 3안타(2홈런)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