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생민이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다. 데뷔 후 가장 찬란한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그였기에 세간의 충격만큼 아쉬움의 목소리도 크다. 스스로 활동 중단을 결정한 그는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김생민의 소속사인 SM C&C는 3일 "김생민이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 큰 누를 끼칠 수 없어 제작진께 양해를 구하고 하차 의사를 전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생민 관련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며 "김생민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 내려놓았다. 김생민이 출연 중이던 KBS2 ‘연예가중계’, ‘김생민의 영수증’, MBC ‘출발! 비디오 여행’, ‘전지적 참견 시점’, SBS ‘TV 동물농장’, tvN ‘짠내투어’, MBN ‘오늘 쉴래요?’, YTN ‘원 포인트 생활상식’, MTN ‘김생민의 비즈 정보쇼’에서 하차했고 방송을 앞두고 있는 EBS 1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시즌2 방송도 접었다. '청춘페스티벌 2018'의 강연에서도 빠지게 된다.

또한 김생민에게 전성기를 가져다준 프로그램인 KBS2 ‘김생민의 영수증’은 방송 중단 수순을 밟게 됐다.
김생민은 지난 1992년 데뷔한 후 26년여 만에 캐릭터를 잡으며 전성기를 맞았지만 과거의 실수는 부메랑처럼 돌아왔다. 지난 2008년 프로그램 회식 중 당시 스태프였던 A, B씨를 성추행한 의혹이 10여년이 지나 불거진 것. 김생민은 당시 B씨에게 사과했으며, 최근 A씨의 얘기도 전해 듣고 직접 만나 눈물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과는 사과로만 그칠 수 없었다. 해당 연예인의 프로그램 하차가 불가피하다는 인식 속에 활동 중단으로 이어지게 됐고, 그렇게 김생민의 짧다면 짧은 전성기는 막을 내리게 됐다.
다른 미투 사례들보다 더욱 '씁쓸하다', '아쉽다'란 반응이 많은 것은 그 만큼 김생민의 전성기를 응원한 이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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