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 다리서 만난 서정원-황선홍..."슈퍼매치 무승부는 사실상 패배"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4.05 11: 40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두 감독. 모두 한 목소리로 필승을 외쳤다.
수원 삼성과 FC 서울은 오는 8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1 5라운드에서 ‘슈퍼매치’를 가진다. 이번 경기는 통산 84번째 슈퍼매치이자, 지난해 10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지는 맞대결이다.
수원과 서울 두 구단은 5일 슈퍼매치를 앞두고 공식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수원에서는 서정원 감독과 데얀, 서울에서는 황선홍 감독과 신진호가 참가했다. 이 자리는 수원 이적 이후 데얀과 황선홍 감독이 가진 첫 공식 석상에서 재회이다.

K리그를 대표하는 슈퍼매치지만, 두 팀 모두 현재 상황은 최악이다. 리그에서 수원은 승점 7점(2승 1무 1패)으로 5위, 서울은 승점 2점(2무 2패)로 10위에 올라있다.
겨울 이적 시장서 과감한 리빌딩을 시도하며, 데얀, 오스마르, 윤일록을 내보냈던 서울은 아직 시즌 첫 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서울 팬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 상암에서 열린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는 ‘황새 아웃, 프런트 아웃’이라는 걸개가 걸리기도 했다.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한 슈퍼매치이다. 승리라는 목표 하나로 모든 팀원이 하나로 뭉쳤다. 상대전적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큰 힘이 된다. 최선을 다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 역시 만만치 않다. 리그 성적은 서울보다는 좋으나, 2018시즌들어서 홈경기에서 너무 부진하고 있다. 특히 바로 직전 경기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5차전 시드니 FC와 홈경기에서 1-4로 대패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서울은 K리그와 ACL 조별리그 경기를 합쳐서 홈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앞선 83번의 슈퍼매치에선 수원이 32승 21무 30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로만 놓고 보면 상황이 다르다. 수원은 최근 10경기에서 5무 5패를 기록하고 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전임 윤성효 감독과 달리 슈퍼매치에서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2018시즌 K리그 시작하면서 첫 슈퍼매치이다. 기대가 된다. 어느 해보다 슈퍼매치에 대한 기대하고 있다. 작년 슈퍼매치에서 부진했지만, 올해는 완벽하게 바꿔볼 생각이다. 선수들도 그런 의식을 가지고 있다. 홈에서 첫 슈퍼매치니 만큼 팬들에게 좋은 경기로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슈퍼매치 10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것을 굴욕적이다다. 이번 경기 간절함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다. 그서울도 간절하지만, 우리도 간절하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는 않는다. 이번 경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쓰러지더라도 간절함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슈퍼매치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욱 크다. 두 팀 모두 부진한 상황서 이 경기서 반전하지 못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두 감독은 모두 한 목소리로 "이번 슈퍼매치에서 무승부는 패배만 다름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승리하겠다"고 공격적인 경기를 예고했다.
먼저 서정원 감독은 “서울 경기력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단지 득점하지 못하다 보니, 위축된 것 같다. 서울은 상당히 중원이 두텁고 그것을 바탕으로 운영하다. 그런 면이 있는 반면 포백에 약점이 있다. 그 점을 공략해야만 한다”고 수원 공략법을 공개했다.
황선홍 감독은 “수원은 스리백과 측면의 연계가 강점이지만, 역습에 약하다. 전술적 문제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노려보겠다. 단판 승부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몰입할 수 있냐 없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이 경기에선 '푸른' 데얀이 처음으로 서울 상대한다. 서울의 상징이었던 데얀은 지난 이적 시장서 팀을 떠나 라이벌팀 수원으로 이적했다. 황선홍 감독은 “데얀을 골 넣는게 부담은 가지만, 이미 시즌 전에 다 생각했던 상황이다. 데얀과 서울의 대결이 아니고 수원과 서울의 대결이다. 자신감 가지고 싸우면 충분히 승산이다”고 답했다.
두 팀 모두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슈퍼매치는 슈퍼매치다. K리그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정원 감독 “K리그 축구팬 여러분들이 요즘 침체된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수원 팬들이 많이 오셔서 자극을 주시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부탁했다.
황선홍 감독 역시 “이번 슈퍼매치가 여러 스토리가 있다. 데얀 선수랑 뛰는 것이나 여러 가지 이슈가 있다. 이런 이슈를 즐기시면 팬들도 좋아하실 것이다. 나나 서울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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