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불러주세요" 서균, 한화에 뜬 특급 잠수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05 14: 02

10경기 중 8경기. 한화 불펜의 새로운 애니콜로 떠오른 사이드암 서균(26)이 이제 필승조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서균은 지난 4일 대전 롯데전에 7-4로 리드한 8회 등판,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두 번째 홀드. 지난달 29일 마산 NC전 첫 홀드가 ⅓이닝 투구였다면 이날은 1이닝 투구란 점에서 조금 더 의미 있다. 이제는 필승조로 승격됐다.
서균은 올 시즌 한화의 개막 10경기 중 8경기를 등판했다. 리그 전체 등판 1위. 연투도 4번 있다. 다만 10구 이하 투구가 5경기이고, 나머지 3경기에서도 20구 이상 던지지 않아 아직까지 큰 부담은 아니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부터 크게 앞선 시점, 3점차 이하 리드 시점을 가리지 않고 부름을 받으며 연일 호투 중이다.

투구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다. 5⅔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았을 뿐 사사구가 하나도 없다. 삼진도 3개를 뺏어내며 1실점한 것이 전부. 그마저 비자책점으로 현재까지 평균자책점 제로다. 3홀드를 거두며 4⅔이닝 무자책점을 기록 중인 2년차 우완 박상원과 함께 한화 불펜의 새로운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4년 한화에 입단한 서균은 지난해 1군 14경기에 나왔지만 승리, 홀드, 세이브가 없었다. 평균자책점 4.40으로 작은 가능성을 보여줬을 뿐이다. 하지만 올해는 데뷔 첫 개막 엔트리에 들었고, 확 달라진 투구 내용으로 존재를 알리고 있다.
서균은 "지난해까지 투구시 다리를 올릴 때 멈춤 동작이 있었지만 힘이 분산됐다. 올해 캠프에서 (멈추지 않고) 키킹을 하고서 바로 나가는 폼으로 바꾸니 공의 무브먼트, 제구가 좋아졌다. 송진우 투수코치님께서 캠프 때부터 바깥쪽뿐만 아니라 몸쪽 승부도 해야 살아남는다고 주문했다. 30개 공을 던지면 20개를 몸쪽에 던지며 연습하다 보니 이제 몸쪽 제구에도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주로 바깥쪽만 승부하다 보니 투구 패턴이 단조로웠지만 올해는 다르다. 우타자 몸쪽으로 백도어성 슬라이더를 던지며 좌우 양 쪽 코너를 넓게 활용하고 있다. 4일 롯데전에도 앤디 번즈를 몸쪽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잡을 만큼 결정구로 유용하다. 여기에 그동안 못 던진 서클 체인지업도 보여주는 공으로 쓴다.
서균은 "원래 서클 체인지업을 못 던졌는데 작년 마무리캠프 때부터 송진우 코치님이 알려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송진우 코치는 "서균이 먼저 서클 체인지업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선수라 금방 재미를 붙이더라"며 "나도 현역 시절 서클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사이드암 투수는 던지는 법이 다를 수 있어 (타팀의 사이드암 출신) 다른 코치에게 직접 물어보고 배운 그립을 가르쳐줬다. 변화구를 몸쪽, 바깥쪽으로 모두 던질 수 있게 된 것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용덕 감독도 서균의 성장에 흡족한 표정이다. 한용덕 감독은 "지금 서균의 페이스가 굉장히 좋다. 본인도 자신감이 많은 붙었다. 어렵게 승부하지 않고 빨리빨리 승부를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팀 사정상) 잦은 등판 때문에 고민스럽긴 하다. 그래도 경기수에 비해 투구수가 적다. 앞으로 선발투수들이 지금처럼 초반에 무너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던져주면 서균을 여유 있게 돌릴 것이다"고 밝혔다.
서균은 잦은 등판에 대한 우려도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그는 "이기든 지든 불러주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감독님·코치님께서 저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개수가 많지 않아 체력적으로 힘든 건 없다. 이닝이 늘어나도 부담이 전혀 없다"며 "아직 내가 필승조라 생각하진 않는다. 필승조 기회를 잡기 위해 열심히 던져야 할 때다. 이제 2홀드를 했으니 다음 목표는 3홀드다. 앞으로 하나하나씩 기록을 늘려나가고 싶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