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온다] 조용필·이선희에 레드벨벳·서현까지..열창으로 하나된 南北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4.05 21: 48

"북한 동포 여러분 사랑해요"
13년 만의 평화 공연.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레드벨벳, 강산에, YB, 백지영, 알리, 정인, 서현의 노래 덕에 남과 북이 하나 됐다. 
지난 1일 평양 대동강지구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의 공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가 5일 오후 8시, 지상파 3사를 통해 일제히 녹화 방송됐다. 

오프닝은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연주에 맞춰 정인의 허밍으로 시작됐다. 이어 정인은 '오르막길'을 열창했고 알리가 뒤이어 무대에 올라 '펑펑'을 불렀다. 두 사람은 '얼굴'을 함께 부르며 북측 관객들을 위로했다. 
MC를 맡은 서현은 "'얼굴'처럼 남과 북, 북과 남의 사람들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우리는 하나라는 사실을 마음 깊이 느꼈으면 한다"며 "추운 겨울에서 봄이 오듯 다시 만나자던 겨울의 약속을 봄에 지키게 돼 기쁘다. 봄의 새싹처럼 새로운 희망이란 꽃이 피어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백지영이 '총맞은 것처럼'과 '잊지말아요'를 들고 무대에 섰다. 그는 "여러분을 보니까 감격스러운 마음이 가득하다. 뜻깊은 무대에 초대돼 영광이고 만감이 교체한다. 오늘을 잊지 않고 더욱 활발한 남북 교류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 오늘 공연을 우리 모두 잊지 말아요"라고 인사했다. 
강산에는 실향민의 애환을 담은 '라구요'로 감동을 이어갔다. 노래를 마친 그는 "개인적으로 따뜻한 환대와 함께해 감격스러운 날이다.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상당히 좋겠다. 오래오래 사십쇼. 박수 많이 주세요"라고 외쳐 눈길을 끌었다.  
16년 만에 다시 북 땅을 밟은 YB는 자신들을 '남한의 놀세떼'라고 소개했다. 북한 주민들이 좋아한다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록 버전으로 꾸몄고 "진하고 편하게 놀자"며 '나는 나비'로 록 스피릿을 뿜어냈다. 북측 관객들 역시 박수와 환한 미소로 허밍 파트를 따라해 감동을 안겼다.  
특히 YB는 마지막 곡으로 '1178'을 선곡해 의미를 더했다. 이는 한반도 최북단과 최남단의 직선거리. 윤도현은 "우리는 하나였다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다. 다음 세대엔 전쟁의 불안함이 아닌 평화의 한반도를 물려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레드벨벳은 남한의 걸그룹을 대표했다. '빨간 맛'을 부르는 레드벨벳을 보는 객석의 표정은 다소 낯선 듯 보였지만 노래가 끝나자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라이브 후 숨차하는 아이린을 보며 북측 관객들은 흐뭇한 미소와 함께 박수로 응원했다. 
이번 공연으로 4번째 평양 땅을 밟은 최진희는 더 크게 감격했다. '사랑의 미로'와 '뒤늦은 후회'를 불렀고 "북측 동포 여러분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라고 머리 위로 큰 하트를 그렸다. "같이 느끼고 웃고 즐기는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최진희를 향해 객석은 박수를 보냈다. 
이선희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북한을 사로잡았다. 'J에게' 를 열창한 그는 "얼마 전 북측 예술단이 서울에서 공연할 때 이 노래를 불러 주셔서 감동이었다. 많은 분들이 아껴주셔서 감사하다"며 활짝 웃었다. 2번째 북한 공연인 만큼 더 큰 감동과 진심을 담아 '알고 싶어요'와 '아름다운 강산'을 열창한 그였다. 
2005년 이후 13년 만에 평양 무대에 오른 조용필은 '그겨울의 찻집',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로 의미를 이어갔다. "2005년 많은 분들이 제 음악과 노래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교감했다. 그때보다 더 여러분과 함께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자신의 데뷔 50주년을 의미 있게 챙겼다.
서현은 "오늘 공연을 보며 추운 겨울이 지나야 따뜻한 봄이 더 감사하다. 따뜻한 봄 같은 소중한 이 시간 앞으로도 꾸준히 자주 만들어가길 바란다. 많은 배려와 지원해 주신 북측 관계자 여러분, 북한 동포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번 평양 공연은 2002년 9월 'MBC 평양 특별공연' 이후 16년 만이다. 그 때와 달리 이번에는 북측 관객들이 손뼉 치고 호응하며 남한 가수들과 음악으로 교감했다. 출연진은 '친구여'와 '다시 만납시다'를 합창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봄이 온다'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