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끝내기' 두산, NC에 11-10 역전승…4연승-단독 1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08 18: 45

두산이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며 단독 1위에 올랐다.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와 홈경기에 9회말 오재원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1-10 역전승으로 웃었다.
오재원이 4시간44분 우중 혈투에 종지부를 찍는 끝내기 안타 포함 3안타 4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연승을 달린 두산은 9승3패를 마크, 이날 문학 삼성전에서 패한 SK(8승4패)를 따돌리고 단독 1위가 됐다. 반면 3연패에 빠진 NC는 8승5패로 공동 3위. 

선취점은 두산이었다. 3회말 NC 선발 최금강 상대로 정진호의 중전 안타, 김재환의 볼넷으로 2사 1·3루 기회가 왔다. 여기서 오재일이 우측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냈고, 김재호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선 오재원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2-0으로 앞서나갔다. 
NC도 4회초 반격을 시작했다. 나성범의 중전 안타, 재비어 스크럭스의 볼넷으로 1·2루에 주자를 모은 NC는 모창민의 홈런 한 방으로 역전했다. 1사 1·2루에서 모창민은 두산 선발 장원준의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5m, 역전 스리런 홈런. 모창민의 시즌 2호포였다. 
5회초에도 NC는 정범모으 중전 안타, 윤병호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나성범이 우익선상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5-2로 스코어를 벌렸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5회를 못 채우고 강판됐다. 
두산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회말 박건우와 김재환의 연속 안타로 잡은 1사 1·3루에서 김재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격 점수를 냈다. 6회말에도 장승현·정진호·박건우의 안타가 나오며 1사 만루를 만든 뒤 김재환과 오재일이 원종현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5-5 균형을 맞췄다. 이어 김재호도 바뀐 투수 김진성과 8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3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6-5 역전.
연패 탈출을 향한 NC의 저력도 대단했다. 8회초 스크럭스의 볼넷, 박석민의 우전 안타, 모창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마련한 NC는 노진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6-6 재동점을 이뤘다. 
8회말 두산이 3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박건우의 좌중간 2루타, 김재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오재일과 김재호가 연속 삼진을 당해 흐름이 끊기는 듯했지만 오재원이 해결사로 나섰다. NC 마무리 임창민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키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폭발했다. 이어 조수행의 유격수 땅볼 타구에 상대 실책이 나온 사이 단숨에 홈까지 파고 들어 쐐기 득점도 올렸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NC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두산 마무리 김강률을 무너뜨렸다. 대타 강진성과 최준석이 연속 안타를 터뜨린 뒤 나성범의 1타점 우중간 적시타, 스크럭스의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로 추격했다. 1사 2·3루에서 박석민이 삼진을 당하며 투아웃으로 몰렸지만 모창민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10-9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우중 혈투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뜻밖의 상황을 연출했다. 두산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NC 구원 유원상을 상대로 1사 후 박건우의 볼넷과 김재환의 좌전 안타로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NC 좌익수 스크럭스가 공을 뒤로 빠뜨리는 대형 실책을 범했고, 박건우가 홈까지 들어와 10-10 재동점이 됐다. 오재일의 고의4구로 이어진 1사 1·2루에선 김재호의 높이 뜬 타구를 NC 중견수 김성욱이 놓치며 졸지에 1사 만루로 돌변했다. 
여기서 오재원이 3루수-유격수 사이를 가르는 좌측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긴 우중 혈투의 종지부를 찍었다. 오재원이 3안타 4타점 2볼넷으로 폭발한 가운데 박건우와 김재환도 3안타씩 터뜨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마무리 김강률이 1이닝 4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범하고도 행운의 첫 승을 올렸다.
NC는 선발 포함 8명의 투수들을 투입하고도 끝내기 역전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유원상이 시즌 2패째를 당했다. 나성범이 3안타 3타점, 모창민이 2안타 5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패배를 막진 못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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