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영건 김대현이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홈런군단 SK 강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거둔 승리였다.
김대현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7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특히 7회까지 21타자만 상대하며 무잔루 진기록을 남겼다. 두 차례 병살타, 한 차례 더블 아웃 덕분에 진기록이 가능했다.
140km 후반의 힘있는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로 SK 강타선을 압도했다. 투구 수 89구 중 직구가 52구, 슬라이더가 31구였다. 커브(5개)와 포크(1개)는 보여주기였다. 이날 따라 스크라이크존 좌우 코너로 제구력이 좋았다. SK 타자들은 이날 2루를 한 차례도 밟지 못했다.

1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2사 후 최정을 몸쪽 직구로 3구삼진을 잡아냈다. 2회에는 1사 후 김동엽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한동민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원심은 2루에서 세이프였으나, LG측의 비디오판독 요청으로 아웃으로 번복됐다.
3회에도 선두타자 최승준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루에서 이재원을 풀카운트에서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고, 2루 도루를 시도한 나주환도 태그아웃됐다.
4회 다시 삼자범퇴. 1사 후 최항-최정 형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정 상대로 128km 슬라이더는 예리하게 떨어지며 헛스윙을 유도했다. 5회에도 홈런타자들인 로맥, 김동엽, 한동민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6회 선두타자 최승준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후속 타자를 연거푸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 선두타자 정진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최항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최정을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주자가 출루했으나 또 잔루는 남기지 않았다.
김대현은 최정 상대로 2삼진 1병살타를 유도한 비결을 묻자 "홈런타자들이 많아 신경쓰고 신중하게 던졌다. 운이 좋았다. 강남이형 리드대로 던졌다"고 말했다. 더불어 "홈런을 맞더라도 솔로를 맞자는 생각으로 주자를 쌓지 말자고 다짐했다. 주무기 슬라이더를 최대한 직구 궤적처럼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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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잠실=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