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 각자 마음이 뭉클해지는 영국 여행이었다.
17일 방송된 KBS 2TV 월드 버라이어티 '하룻밤만 재워줘' 영국편 네 번째 이야기가 시작됐다.
아침부터 런던 시내를 활보하던 이상민과 조재윤은 오래된 우산가게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한참을 놀란 눈으로 가게 안을 살피던 조재윤은 "이거 나 필요했는데"라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조재윤이 고른 지팡이는 의자로도 변형되는 제품. 그에게는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지팡이의자에 앉아 낚시하던 추억을 되새기게 만드는 특별한 선물이었다.
그는 "아버지가 10년 동안 (병상에) 누워계셨다. 걸을 수 있을 때 유일하게 지팡이를 선물로 사드렸었다"며 지팡이에 얽힌 사연을 전했다.
조재윤은 "지팡이 가게가 영국에 있다고 해서 꼭 와보고 싶었다. 이렇게 오게 되줄 몰랐다. 아버지랑 둘이 지팡이의자에 앉아서 낚시를 한적이 있었다. 그래서 더 갖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자신것은 물론 이상민에게도 하나를 선물했다.
이상민이 "너가 우산 가게를 왜 그렇게 찾았나 했더니, 아버지에게 드렸던 5개의 지팡이가 생각이 났구나"라고 말했다. 이어 "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어. 아버지가 내가 다섯살 때 돌아가셨다. 그래서 그런 게 되게 부럽다. 아버지의 기억이 부러워. 난 아예 기억이 없거든. 그 기억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구나"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상민과 재윤은 하룻밤에 도전하는데 어려움을 겪자 마이클이라는 사람을 떠올렸다. 6개월전 이상민이 김종민과 함께 이탈리아에 방문했을 때 우연히 만났던 영국인이었다. 당시 마이클은 상민에게 "영국에 오면 우리집에 재워주겠다"며 연락처까지 알려줬다.
이상민이 마이클에게 전화를 걸었고 마이클은 "상민"이라며 기억해냈다. 이후 두 사람은 마이클을 만나기 위해 브라이튼 피어로 향했고 결국 하룻밤 도전에 성공했다.
이날 이날 김종민과 이선빈은 하룻밤 묵게 해줄 새로운 인연을 찾아 현지인들이 많이 모이는 유명 선술집(PUB)을 찾았다. 이성빈은 펍에서 기타를 치면서 즉석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쳤다.
이선빈은 생애 첫 라이브 도전에 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노래를 시작하자 감미로운 음색은 일순 가게 안의 모든 사람들을 집중시켰다. 심지어 바에서 일하는 직원들조차 일을 멈추게 하고 관객으로 만드는가 하면 모두가 휴대전화로 카메라 세례를 날리는가 하면 아예 휴대전화로 즉석 조명을 만들어 비춰주는 등 스태프 역할을 톡톡히 했다.
노래가 끝나자 현장의 관객들은 '원더풀 걸'이라고 찬사를 보내며 답가를 부르는가 하면 이선빈의 기타 연주에 맞춰 비틀즈의 명곡 '렛잇비'를 합창했다. 하지만 이선빈의 기타연주, 노래에도 불구하고 이날 하룻밤 도전은 실패했다. /rookeroo@osen.co.kr
[사진] KBS 2TV '하룻밤만 재워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