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두팀이 양 팀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 속에 무승부를 거뒀다.
수원 삼성은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 11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두 팀은 승점 1점을 나눠 가지는데 만족해만 했다.
수원과 울산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서 5월에만 3연전(리그 1경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2경기)을 가져야 한다. ACL 16강 1차전은 오는 9일 울산에서, 2차전은 16일 수원에서 열린다.

양 팀 감독은 모두 경기 전 인터뷰서 기선 제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리그와 ACL을 병행하는 강팀인 만큼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여 중요한 3연전의 기선 제압에 나설 것이라 다짐했다.
이날 수원은 앞선 전북 현대전에서 바그닝요-장호익이 퇴장당해 출장하지 못하고, 이종성이 햄스트링으로 휴식을 가졌다. 3-4-3으로 나선 수원은 염기훈-데얀-전세진이 공격진을 형성했다. 이기제-김종우-최성근-크리스토밤이 중원을 형성했다. 매튜-조성진-구자룡이 스리백을 구축했다. 선발 골키퍼는 신화용.
울산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주니오 대신 토요다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양 측면에서 오르샤-김승준이 지원에 나섰다. 중원에는 박주호-정재용-한승규가 배치됐다. 리차즈가 휴식 차원에서 빠진 수비진은 이명재-강민수-임종은-정동호가 경기에 나섰다. 선발 골키퍼는 김용대.
수원은 경기 초반 이기제의 측면 돌파를 앞세워 공격을 시도했다. 이기제의 측면 돌파 이후 크로스로 데얀이 연달아 슈팅을 날리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울산은 당황하지 않고 수비 라인을 단단하게 한 다음 반격에 나섰다.
울산은 전반 10분 김승준과 한승규가 연달아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신화용에 막혔다. 전반 11분 임종은의 위협적인 헤딩 역시 신화용이 몸을 날리며 막아냈다.
울산이 두터운 중원을 바탕으로 서서히 점유율을 올리기 시작했다. 반면 수원은 자랑인 측면 공격이 잘 풀리지 않으며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경기 흐름을 울산이 잡고 파상 공세를 펼쳤다.
전반 30분 울산의 코너킥 상황에서 그라운드에 볼이 두 개가 들어와 경기가 중단하는 소동이 있었다. 잠시 경기가 중단되고 주심이 울산 선수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소란이 있었다. 이후 수원은 크리스토밤과 김종우가 연달아 슈팅을 날렸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울산은 전반 41분 이명재가 좋은 슈팅을 날렸으나 신화용에게 막혔다. 연이어 한승규의 패스를 받은 김승준이 완벽한 슈팅을 날렸으나, 신화용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초반 수원의 공세가 살아났다. 후반 4분 크리스토밤의 크로스를 받은 염기훈이 헤더 슈팅을 날렸으울나 김용대가 손쉽게 잡아냈다. 후반 6분 전세진이 가슴 트래핑하여 염기훈에게 공을 전했다. 염기훈은 자신의 장기인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김용대가 몸을 날려 막았다. 김용대는 바로 매튜가 날린 후속 슈팅도 막아냈다.
양 팀 골키퍼 조동건과 김용대의 선방쇼에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먼저 수원의 서정원 감독이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18분 전세진 대신 임상협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질세라 울산의 김도훈 감독도 후반 21분 토요다 대신 김인성을 투입하며 위치에 공격에 변화를 줬다.
두 팀 모두 치열하게 공격을 이어갔지만, 마무리 작업에서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수원은 후반 30분 김종우 대신 김은선, 울산은 35분 김승준 대신 오세훈을 투입했다. 서정원 감독은 후반 36분 지친 데얀 대신 김건희를 투입하며 모든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울산이 공을 잡고 두들기면 수원은 날카로운 역습으로 맞섰다. 그러나 양 팀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쇼만 이어졌다. 특히 수원은 후반 30분 코너킥 찬스에서 매튜가 기가 막힌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탄식을 자아냈다.
답답한 경기 흐름에 거친 플레이가 이어졌다. 양 팀 모두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경기 막판 두 팀 모두 좋은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까지 이어가지도 못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mcadoo@osen.co.kr
[사진] 수원=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