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입성 '버닝', 스티븐연·전종서 논란→공식일정 소화·韓 인터뷰 불참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5.16 06: 52

마침내 칸에 상륙하는 '버닝', 이름값을 하듯 기대도 논란도 '버닝' 중이다. 
'버닝'은 16일(현지시각) 제71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공식 상영을 통해 베일을 벗는다. 칸 상영 전인 지난 14일, 국내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한 발 앞서 공개되긴 했지만 월드 프리미어를 원칙으로 하는 칸영화제에 초청돼 칸 공개까지는 엠바고(보도 시점 유예)가 걸려 있는 상황. 때문에 공식적인 첫 공개는 칸영화제 상영이 최초다. 
특히 '버닝'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유일한 한국 영화이자 '거장'으로 칸의 사랑을 받는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버닝'은 본격적인 칸 입성 전부터 주연배우들의 연이은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스티븐연은 욱일기 논란에 휩싸였고, '버닝'으로 본격 데뷔를 알리는 신예 전종서는 태도 논란으로 '버닝'을 둘러싼 구설수가 그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버닝'은 수상마저 유력한 상황. 이창동 감독은 '버닝'으로 칸 3연속 경쟁 진출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밀양'으로는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기며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선물했고, '시'로는 본인이 각본상을 받았다. 한 마디로 칸 경쟁 부문에 진출해 단 한 번도 빈손으로 돌아간 적이 없다. 때문에 '버닝'으로 8년 만에 칸의 부름을 받은 올해도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그런데 칸에서의 본격적인 꽃길이 시작되기도 전, 스티븐연과 전종서는 잇단 논란에 휩싸였다.
스티븐연은 욱일기로 인해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스티븐연은 '메이헴'을 함께 한 조 린치 감독이 SNS에 올린 욱일기를 입은 소년의 사진에 '좋아요'를 표시하며 욱일기 논란에 휩싸였다. 스티븐연은 사과문을 올렸지만, 논란은 사과문 이후 더욱 거세게 휘몰아쳤다.
스티븐연은 한글 사과문을 통해서는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영문 사과문에는 "인터넷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쉽다"며 유감을 표시하는 듯한 내용을 담았다. 한글과 영어가 내용이 다른 사과문에 대중의 공분은 들끓었고, 이후 스티븐연은 "제 무지함으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2차 사과에 나섰다. 
칸영화제 참석을 위해 유아인, 이창동 감독과 함께 프랑스로 출국한 전종서 역시 예상치 못한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프랑스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전종서는 취재진을 만나자 심기 불편한 표정을 짓는가 하면, 들고 있던 옷, 여권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 불쾌하다는 건지, 우는 건지 정확히 해석할 수 없는 전종서의 표정을 두고 "적절하지 못한 태도"였다는 비판과 "무슨 일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엇갈리며 대중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전종서의 소속사는 처음이라 벌어진 뜻밖의 실수라는 입장이다. 전종서의 소속사 마이컴퍼니 측은 OSEN에 "(전종서가) 잘 출발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공항 출국 일정이 비공개인 줄 알았는데, 많은 기자들을 보고 당황하고 놀라서 그런 것 같다. 공항 출국 일정 자체도 처음"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스티븐연과 전종서는 유아인, 이창동 감독과 함께 참석 예정이었던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 일정에 불참을 선언했다. 전종서는 한국에 돌아와 일대일 인터뷰를 하겠다는 입장이고, 스티븐연은 한국 취재진 인터뷰 일정을 제외하고 공식 일정에만 참석하기로 당초부터 결정했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스티븐연은 지난해 '옥자'로 칸을 찾았을 당시에도 봉준호 감독, 안서현 등과 함께 한국 취재진을 만난 바 있고, 전종서와 스티븐연 모두 '버닝'의 주연으로 인터뷰 일정을 진행하는 것이 지금까지는 당연했던 수순이기에 이번 일정 불참은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스티븐연과 전종서는 한국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언론 인터뷰를 제외하고 포토콜, 기자회견, 레드카펫, 프리미어 등의 공식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버닝'은 공식 상영을 통해 전 세계 영화인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인다. 과연 마침내 베일을 벗는 '버닝'은 논란 속에서도 호평 일색 꽃을 피울 수 있을까. 꽃길 전 호된 논란의 가시밭길부터 걸은 '버닝'의 본격적인 공식 일정 시작에 관심이 쏠린다. /mari@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