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를 믿는다. 그의 실수에 대해 과장된 이야기나 비난을 하지 마라."
리버풀은 27일(한국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피스키 내셔널 스포츠 콤플렉스서 열린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서 레알 마드리드에 1-3으로 패했다.
잘 싸웠던 리버풀이지만 모하메드 살라의 부상과 로리스 카리우스의 아쉬운 실책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카리우스는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6분 빠르게 볼을 던져주려다 골문 앞의 벤제마에게 빼앗기며 어이없게 선제골을 내줬다.

카리우스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라도 하려는듯 연신 몸을 날리며 레알의 슈팅을 막아냈다. 하지만 교체투입된 가레스 베일의 원더골을 허용한데 이어 정면으로 오는 베일의 왼발 무회전 중거리 슈팅을 잡으려다 놓쳐 쐐기골을 허용했다.
경기 후 카리우스는 경기장에서 흐느꼈다. 그는 키에브의 수많은 리버풀 팬들에게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리버풀 팬들에게 그에게 악수와 위로를 건넸다. 리버풀 선수들 역시 카리우스에게 비난보다는 위로를 건넸다.
레알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데얀 로브렌은 28일 영국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서 "결승전서 패배한 느낌은 설명하기가 어렵다. 우리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가슴이 아프다. 우리는 유럽 최고의 팀을 이길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 선제골은 매우 당황스러웠다. 아무도 그것을 예상못했다"고 인정했다.
로브렌은 "우리가 이길때 우리는 함께 이긴다. 당연히 우리가 진다면, 함께 지는 것이다. 카리우스를 비난하지 말라.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은 쉽다. 카리우스와 리버풀은 한 배에 탄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위로했다. 그는 반드시 강해질 것이다"고 동료를 격려했다.

로브렌 역시 시즌 초반 부진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버질 반 다이크의 리버풀 합류 이후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였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레알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반전을 연출했다.
로브렌은 "카리우스는 시즌 벤치서 시작했지만 주전으로 올라섰다. 그래서 나는 그를 믿는다. 그의 실수에 대해 과장된 이야기나 비난을 하지 마라. 결승전에서 일어난 일이라 아쉽긴 하지만,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팀이 자랑스럽고, 부상당한 선수들도 자랑스럽다. 그들은 팀에게 모든 것을 줬다. 특히 우리를 응원하기 위해 키에브까지 온 팬들에게 감사드리겠다. 리버풀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 약속드린다. 우리는 해낼 것이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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