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한화의 끈질긴 저력이 돋보였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와 홈경기에 4-5로 졌다. 최근 3연승을 마감하며 5월을 마쳤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홈구장을 찾은 1만1479명의 관중들에게 최선의 경기를 보여줬다.
한화는 4회초 선발투수 키버스 샘슨이 안타 5개와 볼넷 1개에 실책도 하나 겹치며 대거 5실점했다. 재이버 스크럭스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은 게 뼈아팠다. 믿었던 에이스 샘슨이 순식간에 5점을 내주며 초반 흐름이 NC 쪽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4회말 한화가 바로 반격했다. 3회까지 NC 선발 최성영에게 퍼펙트로 막혔지만 4회 선두 정근우의 볼넷에 이어 이용규와 송광민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첫 득점했다. 이성열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이용규가 홈에 들어와 2점을 따라 붙었다.
NC는 5회 장현식에 이어 6회 원종현을 투입하며 불펜을 일찍 가동했다. 한화는 6회 이용규의 볼넷을 시작으로 송광민과 제라드 호잉의 연속 안타로 추가 득점했다. 계속된 2사 3루에선 3루 주자 송광민이 NC 투수 원종현의 공이 포수 옆으로 튀자 잽싸게 홈으로 파고들어 4-5 한 점차까지 추격했다.
그 사이 선발투수 샘슨은 7회까지 추가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6회 무사 2루 위기가 있었지만 삼진과 내야 땅볼로 실점 없이 막았다. 7회까지 115개의 공을 던지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8회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김범수도 1사 1·2루 위기를 더블 플레이로 정리하며 1점차 간격을 유지했다.
그러나 1점의 차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8회 선두 정근우가 풀카운트 볼넷으로 걸어 나갔지만 이용규의 보내기 번트가 실패했다. NC 투수 배재환의 정면으로 빠르게 굴러갔고, 정근우가 2루에서 아웃됐다. 송광민의 유격수 땅볼로 1사 2루를 만들어 득점권 찬스를 연결했지만 호잉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맥없이 물러났다.
하지만 호잉은 9회초 수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1사 2루에서 박민우의 우익수 앞에 떨어진 '안타성' 타구를 잡은 뒤 원투스텝을 밟고 2루로 송구했다. 천천히 뛰어가던 박광열이 2루에서 포스 아웃되며 '우익수 앞 땅볼'이 완성됐다. 비록 9회말 공격에서 승부를 뒤집지 못했지만 지더라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한화의 저력을 볼 수 있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