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아버지의 무게"..성동일, 사생아 고백보다 더 의미있는 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6.01 18: 49

배우 성동일이 사생아 고백을 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처음으로 공개된 가정사는 아니지만, 그의 가족 사랑과 함께 맞물려 큰 이슈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고백보다 더 중요한 건 그의 연기를 대하는 진지한 자세, 가족을 인생작이라 말할 정도로 단단한 가장으로의 책임감과 사랑이다. 
성동일은 지난 달 31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 권상우와 함께 출연해 영화 '탐정:리턴즈' 홍보에 나섰다. 이날 성동일은 솔직담백한 입담으로 28년 연기사를 되집는 것은 물론이고 아들 성준, 딸 성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툭툭 내뱉는 말투 속 따뜻한 진심을 담아낼 줄 아는 배우 성동일은 자신의 인생작을 묻는 질문에 "아내를 만나고 아이들을 낳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하나의 작품만을 인생작이라고 고를 수 없었던 성동일의 배려가 담긴 답이었다. 물론 가족에 대한 사랑 역시 존재했다. 

권상우를 만난 건 영화 '탐정', 신원호 PD를 만난 건 tvN '응답하라 1997', 곽정환 PD를 만난 건 KBS '추노'라고 말한 성동일은 "성공 여부를 떠나서 나를 있게 한 모든 작품이 인생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동일은 "tvN '라이브'를 끝내고 JTBC '미스 함무라비'에 출연하다 보니 '언제 쉬냐'는 말을 하더라. 그런데 눈 뜨면 일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나는 기술자다. 쉬면 안 된다"라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실제로 성동일은 드라마, 영화 장르 가르지 않고 쉼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다작 배우'다. 
최근 촬영을 마친 '미스 함무라비'가 종영되면 곧바로 SBS 새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에 출연한다.(6월 1일 OSEN 단독 보도) 영화 '탐정: 리턴즈' 홍보 활동에도 참여를 하고 있으며,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안시성' 촬영 역시 마쳤다. 그야말로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배우가 바로 성동일이다. 
성동일이 이렇게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하는 건 바로 가족 때문이다. 그는 "사생아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와서 집사람과 결혼식도 못 올리고 애 셋을 낳고 살지만 가장 행복할 때는 '아빠 피자 먹고 싶어' 할 때, 가격 생각 안 하고 '먹어' 할 때다"라고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빠로서의 책임감과 애정 어린 마음을 고백했다. 
성동일이 과거 직접 밝힌 바대로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큰 상처를 받았고, 생활고로 인해 힘든 시간을 꽤 오래 겪어야 했다. 그런 성동일에게 연기는 생계 수단이자 삶의 버팀목일 수밖에 없었다. '은실이'의 빨간 양말 캐릭터로 너무 큰 사랑을 받았지만, 이를 뛰어넘기 위해 8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야 했던 그는 벌어야 하기 때문에 예능 출연도 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만큼 성동일에게 배우 생활은 처절함 그 자체였고,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배우로서, 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삶의 모진 풍파를 겪어온 그의 연기에 진정성을 느끼는 이유가 이것이다. 이제 대중들은 성동일의 연기를 '믿고' 본다. 명품 배우라는 수식어도 어색하지 않다. 이 근본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 연기를 대하는 진실된 마음이 있다. 그렇기에 성동일의 연기를 더 오래도록 보고 싶고, 그렇게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parkjy@osen.co.kr
[사진] '인생술집' 캡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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