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②] '거기가 어딘데', '나혼자산다'·'하트시그널' 대적할 무기 셋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6.02 07: 16

'거기가 어딘데??'가 '나혼자산다', '하트시그널2' 등과 본격적인 시청률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 1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새 예능 '거기가 어딘데??'에서는 탐험대 4인방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이 사막 탐험을 하기 위해 오만의 아라비아 사막으로 향했다. 유호진 PD와 탐험대 4인방의 유쾌한 첫 만남부터 모든 준비를 끝내고 비장한 마음으로 사막 탐험을 앞둔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돼 시선을 끌었다.
이날 처음 선보인 '거기가 어딘데??'는 MBC '나 혼자 산다', 채널A '하트시그널2',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과 동 시간대 방송돼 경쟁을 펼쳤다. 현재 금요일 오후 11시대 심야 예능은 가장 치열한 전쟁터 중 한 곳. 

'나 혼자 산다'는 회장 전현무를 필두로, 한혜진, 박나래, 기안84, 이시언, 헨리 등 고정 멤버들의 조합이 큰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시청률도 약 10%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1위를 지키고 있다. 
'하트시그널2'는 화제성 면에서 단연 최고다. 화제성은 전체 방송가를 통틀어 1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TV 화제성 비드라마 부문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5월 동영상 조회수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쟁쟁한 금요일 예능 속에서 첫방을 마친 '거기가 어딘데??'. 쉬운 싸움은 아니지만 장점이 될 수 있는 매력들을 꼽아봤다.
◆ 대장 지진희, 식량담당 배정남..확실한 캐릭터 
사막 탐험에 자원했을 정도로 평소 여행을 비롯해 다양한 경험을 쌓은 지진희, 다년간의 '1박2일' 촬영으로 유호진 PD와 제작진을 누구보다 잘 아는 차태현, 중간 서열로 팀 내 분위기 메이커 조세호, 언제나 열정 넘치는 막내 배정남 등이 있다. 
지진희는 젠틀한 어른남자의 대명사지만 알고 보면 특공대 출신이자 암벽등반이 취미인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탐험대 대장으로 결정돼 뛰어난 탐험능력이 사막에서 드러날 예정이다. 정보담당 차태현은 탐험에는 1도 관심이 없었지만, 유호진 PD 때문에 사막까지 가게 됐다. 야생버라이어티와 제작진을 잘 아는 그의 정보력은 오아시스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보건담당 조세호는 사막 한가운데서 보건을 책임지고, 식량담당 배정남은 폼생폼사 부산 남자에서 사막의 셰프로 거듭날 전망이다.
◆ 탐험대 4인방의 케미와 갈등 
뚜렷한 캐릭터만큼 서로 간의 조화도 중요하다. 각자 캐릭터만 돋보이고 어울리지 못하면 케미는 기대할 수 없다. 배우 선후배 지진희와 차태현, 베테랑 예능인 차태현와 조세호, 막내 라인 조세호와 배정남 등 이들의 인간관계에서 어떤 에피소드가 나올지 기대된다. 
그러나 항상 좋을 순 없다. 예고 영상을 통해 대장 지진희와 막내 배정남의 갈등도 살짝 공개됐다. 사막 횡단 중 배정남에게 일사병이 찾아왔고, 민폐 끼치기 싫었던 배정남은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에 대장 지진희는 "네가 뭔데 자꾸 괜찮다고 그래, 의사 선생님 말씀 들어라"며 버럭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 여행 예능 뺨치는 광활한 대자연
'거기가 어딘데??'는 분명 여행 예능은 아니다. 기존 여행 예능과 차이점이 크다. 보통의 여행 예능과 달리 코스도, 루트도 없다. 출연진은 자발적으로 루트를 개척해야 하며, 섭씨 50도인 사막의 살인적인 더위도 견뎌야 한다. 목적지까지 내비게이션이 아닌 지도와 나침반만 이용해야 하는 어려움까지 더해졌다.
그럼에도 오만의 이국적인 풍경과 광활한 사막의 웅장함은 시선을 붙들었다. 차태현을 포함한 탐험대는 "영화를 찍어도 되겠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시청률은 '나 혼자 산다', 화제성은 '하트시그널2' 사이에서 '거기가 어딘데??'는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까. 그동안 '백조클럽' '건반 위의 하이에나' 등 고전을 면치 못한 KBS가 야심작으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hsjssu@osen.co.kr
[사진] '거기가 어딘데??' 포스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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