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법남녀'에서 정재영이 감추고 있는 상처와 아픔, 과연 또 다른 과거가 남아있을까, 박은석 말대로 모두 위선일까.
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연출 노도철, 극본 민지은, 원영실)' 에서는 백범(정재영 분)이 약혼녀와 친한 친구에게 배신당했던 과거가 그려졌다.
이날 은솔은 백범이 부검하는 현장을 사진 촬영하던 중, 자신도 모르게 메르스 의심환자에게 사용 중이었던 메스에 베이고 말았다. 심각한 출혈에 백범은 즉석에서 응급처치했고, 그 사이 강현(박은석 분)이 도착했다. 강현은 은솔이 부검을 도왔다는 말에 발끈했다. 은솔은 사진찍다가 자신이 실수한 것이라며 상황을 정리했다. 백범은 봉합을 시도, 어쩔 수 없이 시신 옆에서 봉합수술을 강행했다. 모두가 숨죽이며 두 사람을 바라봤다.

강현은 백범이 변심한 약혼녀를 죽이려했던 사고를 떠올리면서 갑자기 "그만두지 못하냐, 사람 죽인 손이잖아"라며 소리쳤으나, 백범은 아랑곳하지 않고 은솔의 상처를 꿰맸다. 가만히 보고만 있는 상황을 불신, 하지만 의사들은 강현을 믿었다. 은솔은 백범의 손에 문제가 있지 않았는지 물었으나, 백범은 "내 손은 멀쩡하다고 확인사살 하기 위해 총 쏘는 것"이라며 은솔을 안심시켰다. 백범은 봉합을 마쳤고, 은솔은 고마워하면서 "남한테 피해주는 것 질색이다"라며 다시 부검을 돕겠다고 했다.

강현은 은솔이 격리된 상황이 어떻게 되는 건지, 질병관리본부에 결과를 재촉했다. 하지만 기다리는 것 말곤 별 수 없었다.
은솔은 마음을 가다듬고 카메라를 잡았고, 백범의 부검을 도왔다. 꼼꼼하게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칠판에 기록했다. 사망자 지인과 통화해 사건 정황을 살폈고, 타살 가능성을 추측했다.
강현은 계속해서 은솔 주변에 남아있었다. 심지어 백범에게 "죄책감을 못 느끼는 거냐"며 사이코패스라고까지 막말했다. 백범은 이렇게까지 집착하는 이유가 뭔지 물었다, 강현은 "반드시 죗값 치루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했고, 백범이 누군지 묻자 "그건 알거 없다"며 말을 잘랐다.
두 사람의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은솔이 중재했다. 이때, 은솔은 백범이 웅크려 앉으며 표정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아챘다. 급기야 미열까지 보이는 상황, 은솔은 "메르스 옮은 거냐"며 걱정, 백범은 바이러스성 감염은 바로 증상 나오기 힘들다며 메르스는 아니라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강현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수호(이이경 분)은 백범의 지시에 따라, 스텔라 황(스테파니리 분)과 함께 사건을 살피러 이동했고, 이때 수호는 의문이 들었다. 강현이 말론, 백범이 사랑을 죽였다고 했기 때문. 설마하며 찝찝한 기분이 감돌았다.
미열을 호소하던 백범은 계속해서 수사를 강행했다. 은솔 역시 힘든 건 마찬가지였다. 똑같이 미열까지 느껴진 은솔은 자신의 몸상태를 걱정하며 직접 체온을 쟀다. 38.5도로 발열 증세가 보이자, 은솔은 "저 무슨 문제 생긴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급기야 폐혈증이 의심되는 상황에 은솔은 잔뜩 겁에 질렸고, 참다참다 설움이 폭발했다.

덤덤히 자신의 폐혈증을 말하는 백범에게 "선생님은 아무렇지 않나 본데, 전 아니다"라면서 "몇 년을 공부해서 이제 검사됐다, 해야할 일, 하고싶은 일 많다, 여기서 내보내 달라"며 울부짖었다. 닫혀있는 문을 두드렸고, 강현은 은솔 대신 자신이 갇혀있겠다며 은솔을 꺼내달라고 했다. 하지만 자칫 국과수 전체가 감염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 강현은 불안해하는 은솔을 진정시켰다.
이어 강현은 은솔에게 계속해서 백범을 경계하라며 상대하지 말라고 했다. 강현은 "하루 종일 널 지켜보며 다시는 소중한 사람 잃지 않겠다 생각했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강현은 사망자가 진짜 메르스 감염된 것인지 따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 사이, 백범과 은솔의 숨은 거칠어졌고, 심박수가 빨라졌다. 이때, 백범은 은솔에게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던 중, 그 자리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자신도 아팠지만 은솔을 안정시키기 위해 자신의 상태를 숨겼던 것. 백범은 쓰러지면서 "괜찮냐'고 소리지르는 은솔을 보며 옛 연인을 떠올렸다.

이때, 과거 연인에게 프로포즈했던 기억을 떠올렸고, 가장 사랑했던 연인과 친구가 바람펴서 아이까지 임신했단 충격적인 기억을 떠올렸다.
무엇보다 백범은 자신을 살인범이라 끝까지 몰아가는 강현에게 당시 사고현장에 대해 숨기고 있다. 약혼녀를 죽이기 위해 일부러 사고를 낸 것이 아닌, 실제 도로 위에 있던 사람을 피하기 위해 사고가 일어났던 것.
특히나 방송말미, 강현의 형인 강용이 백범의 약혼녀를 뺏어간 배신자 친구였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이를 알리없는 강현은 "뻔뻔하다, 감히 여길 나타나냐"면서 형의 죽음이 백범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라 확신하며 백범의 위선을 모두 밝혀낼 것이라며 선전포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무리 말을 해도 들을 강현은 아니지만, 답답하게도 백범은 자신의 상처와 아픔은 가슴에 묻은 채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강현이 언급한 것처럼 정말 백범의 위선적인 행동이 밝혀질 것인지, 베일에 감싸진 백범의 풀리지 않은 과거가 시청자들은 궁금하다. /ssu0818@osen.co.kr
[사진] '검법남녀'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