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필립과 누나의 힘들었던 사연에 시청자들이 "이제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한목소리로 응원했다.
6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 류필립이 친누나의 결혼 소식에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는 장면이 공개됐다.
류필립과 미나가 엄마가 일하는 카페를 찾아갔다. 필립은 엄마한테 "결혼이 장난이 아닌데, 꼭 이렇게 했어야했나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엄마는 "필립이 화났어? 너희는 예고편이야. 수지가 본편이야. 놀라고 놀랐다. 세상에 이런 일이다"고 설명했다.
류필립의 누나 수지가 교제한지 20일 남짓인데 결혼을 하겠다고 한것. 필립은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좋은 사람인지 아냐"고 걱정했다.
하지만 필립의 엄마는 "수지가 혼인 신고를 했다. 돌이킬 수 없다"고 했고 필립은 충격에 휩싸였다.
필립이 누나 수지를 보자마자 뭐하는 남자냐며 정색하고 물었다. 이어 "결혼이 그렇게 쉬운게 아니다. 불타오른다고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가족이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수지는 "내가 행복하다는데 왜 울상이야. 그럼 넌 혼인신고할 때 나한테 알렸어?"라고 화를 냈다. 그러면서 수지는 만난지 27일째로 활활 불타오르고 있다고 했다.
수지는 "네가 걱정하는게 뭔지 알겠지만 이젠 누나가 누나 노릇 할게"라고 했다.
이후 필립은 더이상 걱정을 쏟아내는 것을 그치고 밥을 먹자고 했다. 필립과 그의 엄마는 직접 요리를 했다.

식사를 하면서 필립이 누나와의 미국 생활을 회상했다. 류필립은 "수지 누나랑 돈독한 이유가 있다. 일하다가 한명이 쉬려면 한명이 일을 해야했다. 누나랑 내가 서로에게 '한 시간 자'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수지가 막상 나가니까 참 그때는 희안한게 '그래 너라도 가라'는 마음이었다. 힘들면 내가 혼자 힘든 게 낫지 진짜 수지를 도망가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누나가 하나도 안 미웠다. '나가서 잘 지내라. 돌아오지 말아라'는 마음이었다. 차라리 나 혼자 힘들고 싶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수지는 "제가 미국에 가고 싶다고 했고 그때 아빠가 필립을 데리고 오라고 해서 같이 갔다. 근데 내가 동생을 지옥으로 끌여들였구나, 내 욕심에 오자고 했는데 동생 고생만 시키고 혼자 도망가서 필립이한테는 여전히 미안하다"고 전했다.
필립이 누나에게 도망간 이후에 어떻게 살았냐고 물었다.

수지는 "친구가 잠깐 집 앞에 찾아왔다는 이유로 새 엄마에게 뺨을 맞았다. 그때 아빠는 차 안에서 담배만 피우고 있었다"고 집을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필립을 전혀 몰랐던 누나의 사연을 듣고 놀랐다.
이어 수지는 "집을 나와 도넛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근데 난 지금도 도넛 가게만 지나가면 소름 돋아. 밀가루 냄새가 너무 역해. 근데 내가 잘못한거야. 내가 진작에 엄마한테 연락했으면 됐는데"라고 4년 동안 도넛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았던 때를 털어놨다.
엄마는 "돈이 없어 생리대 살 돈이 없다고 수지한테 전화가 왔다. 그래서 당장 한국으로 오라고 했다. 살이 찐 채로 공항에 나타났는데 정말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엄마는 "내가 아이들을 미국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 후회 많이 했다"고 전했다.
눈물바다인 분위기에 미나가 '첨밀밀' 노래를 부르겠다고 했고 이내 다시 분위기가 유쾌해졌다.
방송말미 류필립은 누나의 남편에게 전화해서 "누나 많이 사랑해주시고.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라고 했다.
시청자들은 "이 가족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필립, 누나, 어머니 모두 마음 고생이 심하신 것 같다. 이제라도 행복하길" "필립씨 가족 파이팅입니다" 등의 글을 남겼다./rooker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