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후배들 걱정에 눈시울을 붉힌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SBS는 23일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 경기 중계 직후 박지성 SBS 해설위원이 한동안 눈시울을 붉히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고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박지성은 분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패한 후배들 걱정에 눈시울을 붉히고 있는 모습. 박지성은 "4년전 브라질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 자체가 얼마나 성장했느냐를 보면 사실 그렇게 발전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있는 모습을 보는 선배에 입장에서 많이 속상하고 미안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경기 직후에는 오늘 막판 추가골을 넣은 대표 팀 에이스 손흥민이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박지성도 손흥민의 심정을 너무나 잘 알기에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박지성은 "스웨덴 전에서 오늘과 같이 싸웠다면 아마 결과가 달라졌겠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오늘 선수들이 보여주었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앞으로도 보고 싶고 기대하게 만든다"라며 위로를 전했다.
중계가 끝나고 모두 떠난 뒤에도 박지성은 한동안 중계석을 뜨지 못했다. 그의 눈시울은 붉어진 상태였다. 후배들에 대한 안쓰러움, 한국 축구에 대한 걱정 그리고 축구인으로서 죄송한 마음 때문이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24일 자정 일본-세네갈 경기 및 27일 한국-독일 경기 또한 직접 해설한다. /mari@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