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에 고(故) 장자연의 성추행을 목격했다는 과거 소속사 동료가 등장한 가운데, 정확한 수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다시 한번 올라왔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과거 고 장자연과 같은 소속사에서 일한 동료 배우 윤 모씨가 성추행 사건에 대해 직접 목격한 것들을 폭로했다. 얼굴은 공개하지 않았고, 인터넷과 전화 등을 통해 목소리로 등장했다.
당시 신인 배우였던 윤 모씨는 장자연이 강제추행 당하는 현장에 있었고, 그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윤 모씨는 소속사 대표의 생일 파티 자리에서 A씨가 장자연을 성추행 했다고 말했고, 이어 "탁자 위에 있던 언니를 끌어당겨서 무릎 위에 앉히고 성추행까지 이어졌다. 이런 일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다"고 고백했다.
윤 모씨는 경찰과 검찰에 총 13차례 진술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가해자로 지목된 A씨를 믿고 있어서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그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A씨의 배우자가 검사 측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뉴스룸'에서 윤 모씨는 장자연 사건을 겪은 뒤, 드라마나 영화계에서 퇴출당했고, 활동이 어려워져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한국을 떠나 해외에 머무르고 있다고.
그동안 고 장자연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했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다는 윤 모씨. 그는 "9년 만에 내가 용기를 내서, 사건 재수사 인터뷰를 할 수 있게 해주신, 국민청원을 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한 달 사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게시물이 여러 번 게재됐다. 6월에만 15건 이상 올라왔고, '뉴스룸' 방송 직후인 29일 오전에도 고 장자연 관련 글이 추가됐다.
글쓴이는 "연관자가 수십 명이 넘어간다. 검찰, 경찰 국민들은 알고 있다. 확실하게 조사, 수사 하는 게 욕 안 먹는 일이다. 지금 이라도 바로 잡아라. 죄인은 죄값을 받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룸' 방송 내용이 워낙 파장이 크기 때문에, '고 장자연 재수사'에 대한 국민청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고 장자연은 지난 2009년 3월 7일, 실명과 지장이 찍힌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드라마 PD, 방송 및 언론계 인사들과 대기업 금융업 종사자 등 31명에게 성상납을 강요 받고 폭력에 시달렸다며 실명이 담긴 리스트를 남겼다.
현재 고 장자연 사건은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권고로 재수사에 들어갔고, 전직 기자 B씨는 장자연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뉴스룸'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