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군단이 유럽 징크스를 넘을 수 있을까. 상대는 '난적' 벨기에다.
브라질과 벨기에는 오는 7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8강전서 격돌한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FIFA 랭킹 2위)과 '황금 세대' 벨기에(FIFA 랭킹 3위)의 정면 승부이다.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스위스, 세르비아, 코스타리카아와 함께 E조에 속했다. 1차전 경기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남은 2경기서 2연승을 달리며 2승 1무로 조 1위를 차지했다. 16강에서는 '난적' 멕시코를 상대로 깔끔하게 2-0으로 승리하며 기세가 더욱 오른 상황이다.

결전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의 티테 감독은 "경기 막바지에 들어서면 우리는 개인적으로 매우 강하고 매우 기술적으로 변한다. 나는 항상 '코치는 평소에는 잘 조직된 축구와 빌드업을 구사해야 하지만 경기 막바지에는 선수들의 창의성이 발휘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경기가 치뤄지면 치뤄질수록 필리페 쿠티뉴-네이마르 등 브라질 특유의 화려한 선수들의 능력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 멕시코전에서는 로베르트 피르미누와 윌리안의 개인 능력까지 더해져 후반 내리 2골을 넣을 수 있었다.
브라질 입장에서 8강전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 최근 브라질은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에서 유럽팀 상대로 전패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브라질이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에서 유럽팀에 거둔 마지막 승리는 무려 2002년 한일 월드컵 독일과 결승전(2-0 승)이다.
우승 이후 브라질은 3대회 연속으로 토너먼트 무대에서 유럽팀을 만나 고전 끝에 탈락했다. 먼저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8강에서 지네딘 지단의 프랑스에 0-1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어 2010년 월드컵에서는 '준우승팀' 네덜란드를 상대로 1-2로 패배하며 쓴 맛을 봤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다를 것처럼만 보였다. 그러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더욱 참혹한 '미네이랑의 비극'이 기다리고 있었다. 브라질은 4강서 독일을 만나 1-7로 대패하며 치욕을 맛봤다. 직후 네덜란드와 3-4위 전에서도 0-3으로 패배하며 충격은 더욱 커졌다.

브라질은 둥가 감독을 선임했으나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결국 티테 감독이 부임하고 나서야 브라질은 삼바 군단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었다. 브라질 특유의 화려함에 티테 감독의 실리 축구가 더해졌다.
티테 감독 부임 이후 브라질은 25경기에서 단 한 경기(아르헨티나 0-1 패)만 패배하며 20승 4무를 기록했다. 그중 19경기가 무실점이다. 최근 기세는 더욱 좋다. 15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하며 단 세 골만 내줬다.
문제는 벨기에도 최고의 기세를 자랑하고 있다는 점이다. 에덴 아자르, 로멜로 루카쿠, 케빈 데 브라위너 등 '황금 세대'를 앞세운 브라질은 최근 23경기에서 무패 행진(18승 5무)를 달리고 있다. 월드컵에 참가한 팀 중 최다 연승 기록이다. 만약 벨기에가 승리하면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5연승을 달리게 된다.
브라질은 벨기에와 4번 맞붙어서 3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1963년 첫 만남에서는 1-5로 패배했지만, 이후 내리 3연승을 달렸다. 특히 유일한 월드컵 무대서 맞대결인 2002년 16강에서는 히바우두와 호나우드의 득점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유럽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브라질이 과연 '난적' 벨기에를 넘고 우승으로 향하는 문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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