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선발논란’ 선동렬-허재-김학범 감독, 엇갈린 행보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7.21 10: 02

아시안게임 인기 구기종목들이 선수선발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프로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한 무대다.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병역을 마치지 않은 프로선수들은 금메달 획득여부에 따라 선수경력이 달라질 수 있다. 병역면제는 FA 권리획득이나 해외진출에 있어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워낙 민감한 문제다보니 종목을 불문하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이른 대표팀 선발...곤경에 빠진 선동렬 감독

선동렬 야구대표팀 감독은 가장 이른 6월 11일에 명단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오지환(28·LG)과 박해민(28·삼성)이 선발되면서 ‘병역기피자를 뽑은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듣고 있다. 야구팬들은 “야구대표팀의 은메달을 기원한다. 오지환의 현역입대를 원한다”며 선동렬 감독의 결정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일찍 명단을 발표하면서 일부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지고, 탈락한 최원태 등이 더 잘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투수쪽에서 차우찬(LG), 임기영(KIA) 등이 부진에 빠져 우려를 낳고 있다. 이용찬(두산), 정찬헌(LG), 최충연(삼성) 등 우완투수들이 대부분 명단발표 후 성적이 떨어졌다. 19일 임찬규 대 최원태의 선발대결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임찬규가 10승을 달성하고, 국내선수 다승선두 최원태는 3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 ‘부자선발 논란’ 허재 감독의 침묵 
농구대표팀에서 부자선발이 논란거리다. 농구대표팀은 지난 9일 아시안게임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허재 감독은 가드 허웅과 이정현을 포워드로 선발하면서 전체적인 높이가 낮아졌다. 허 감독은 실전에서도 3가드 전술을 자주 쓰고 있다. 허훈과 허웅은 실전에서 나름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최진수, 정효근 등 장신포워드 자원들은 대표팀 경기서 부진해 스스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다만 프로농구 MVP 두경민의 탈락은 논란거리다. 김시래, 이재도는 대표팀에서 제대로 어필해 볼 기회조차 없었다. 차바위, 전성현 등 프로농구 정상급 슈터들은 대표팀에서 실험조차 해보지 않았다. 선수선발과 기용에 대한 전권은 허재 감독이 쥐고 있다. 감독이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는 선수를 쓰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대표팀이 모든 선수에게 공평한 선발기회를 주고, 최선의 경쟁을 유도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더욱 문제는 불통이다. 농구대표팀은 야구와 축구와 달리 선수명단 발표시 기자회견을 갖지 않는다. 7월 10일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가 열렸지만 허재 감독은 불참했다. 선수선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한 선동렬, 김학범 감독과 대조되는 부분. 농구관계자에 따르면 허재 감독은 아시안게임 후 선수명단에 대해 의견을 밝힐 의사가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결과가 나온 후 대중과 소통하기에는 이미 늦다.
▲ ‘황의조 선발’ 김학범 감독의 정면돌파
축구대표팀은 7월 16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황의조(26, 감바)의 와일드카드 선발, 해외파 이강인(17, 발렌시아), 백승호의 탈락이 논란거리다. 김학범 감독은 기자회견부터 논란에 대해 작심하고 해명했다.
성남시절 제자였던 황의조의 와일드 카드 발탁을 두고 ‘의리축구’ ‘인맥선발’이란 비난이 쏟아졌다. 김학범 감독은 “학연, 지연 다 아니다. 성남 감독 시절 지도를 해서도 아니다. 오직 성적만이 목적이다. 황의조를 석현준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컨디션이 정말 좋다. 손흥민-황희찬-이승우의 합류 시기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공격진에 와일드 카드를 2장 활용했다”고 해명했다.
이강인과 백승호의 탈락에 대해 김 감독은 “툴룽컵 이후 체크를 위해 발렌시아에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구단의 유소년 정책으로 인해 제외했다. 간접 체크로만 뽑을 수 없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에 발탁할 수 없었다. 백승호는 열심히 했고 기량도 좋지만 부상으로 제외됐다. 회복 여부가 불분명했다. 회복이 됐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인 문제들로 제외했다”고 밝혔다.
김학범 감독의 설명으로 모든 의혹이 100%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일부 팬들은 여전히 선수선발에 불만을 갖고 있다. 다만 김 감독이 모든 의혹에 대해 감추지 않고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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