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4일)은 가수 유채영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4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2014년 누구보다도 밝았던 그녀의 웃음을 다시 볼 수 없음에 사무친 슬픔이 찾아왔던 바. 팬들은 여전히 그녀를 추억하고 있다.
유채영은 지난 2014년 7월 24일 눈을 감았다. 2013년 10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가운데,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며 방송 활동도 이어갔지만 병마를 끝내 이기지 못했다. 남편과 가족 외에 지난 21일부터 줄곧 병실을 지킨 김현주를 비롯, 오전에 이성미, 박미선, 송은이가 유채영의 임종을 지켰다.
향년 41세라는 젊은 나이에 떠난 그녀는 끼가 많은 만능엔터테이너였다. 지난 1989년 그룹 푼수들로 데뷔한 후, 쿨의 1집 앨범 ‘너 이길 원했던 이유’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쿨에서 탈퇴한 후에는 그룹 US의 멤버로 합류해 가수활동을 이어갔다.


그녀의 이름을 널리 알린 영화 ‘색즉시공’(2002)을 시작으로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패션왕’, ‘천명’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펼쳤다. 또한 ‘미녀들의 1박2일’, ‘황금마이크’, ‘여자가 세상을 바꾼다’, ‘꽃다발’ 등 예능 프로그램도 섭렵하며 연기, 노래, 예능 삼박자를 고루 갖춘 스타로 기억되고 있다.
영정사진 속 유채영의 모습은 변함없이 밝은 미소라 그녀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더 없이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지난해에는 남편 김모씨가 유채영의 팬카페에 “앞으로는 나 보고 싶으면 내 꿈에 찾아와서 얘기해줘. 나도 많이 보고 싶으니까. 동생한테 연락받고 하루종일 마음이 너무 아팠어. 밥을 먹어도 소화가 잘 안되고 머리도 아프고, 멀미도 나고. 더 자주 가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오늘 밤만 참아. 아침 일찍 갈테니까. 알겠지? 잘자 내 사랑”이라는 글을 올렸다.

올해에도 김씨는 아내에 대한 편지를 남기며 여전한 애정을 보였다. 김씨는 “오늘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 아직은 괜찮지 않네”라며 “눈물이 너무 많이 나. 숨이 차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자기한테 노래 해 주고 싶었는데 잘 안 되네. 내 노래 듣는 거 좋아했는데. 자기가 떠난 지 4년 됐다.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언제나 유채영 남편으로 남을게. 내가 사랑하는 내 아내는 너 하나뿐이니까. 약속할게 그리고 이 약속만이라도 지킬게. 널 지켜준다던 약속은 못 지켰으니까”라고 전했다.
2년째 “너무 보고 싶다 내 사랑”라며 사무치는 그리움을 전한 남편의 편지에 팬들도 뭉클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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