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형주의 11억 횡령 혐의를 놓고 경찰과 윤형주 측의 입장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경찰은 11억 횡령 혐의를 놓고 불구속 기소로 검찰에 송치했고, 윤형주 측은 혐의 자체를 부인하며 검찰에서 소명할 것이라 밝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윤형주가 경기도 안성시에 복합물류단지 조성을 이유로 2009년 시행사를 인수해 백억여 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뒤, 법인자금 11억 원 가량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윤형주를 13일 검찰에 불구속 기소 송치했다.
윤형주는 법인자금 11억 원으로 고급 빌라를 인수하고 인테리어 공사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약 30억 원을 수 차례에 걸쳐 개인 통장으로 인출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윤형주 측은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윤형주 측은 KBS '뉴스9'에 회사에 빌려준 차입금이 있어 회삿돈을 썼을 뿐 횡령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경찰 수사에서 해명하지 못한 부분을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형주는 한 인터뷰를 통해 "공인으로 50년간 모범적으로 살아왔다. 명예를 걸고 결백을 밝힐 것"이라 밝혔다.
현재 윤형주는 한국 해비타트 이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31일에도 외국으로 나가 오지 빈민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봉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해비타트 관계자는 31일 OSEN에 "해비타트 관련 업무를 제외하고는 윤형주와 관련이 없다. 입장 역시 없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윤형주는 2009년 시행사 인수 및 투자금 유치 이후에도 약 10여년 간 사업을 진척시키지 않아 시행사 관계자에게 지난해 말 고소를 당했다.
윤형주 측과 경찰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윤형주가 검찰에서 제 입장을 소명하고 억울함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윤형주는 1960~70년대 송창식 조영남 이장희 김세환과 포크송 그룹 쎄시봉으로 활동했으며, 1968년 송창식과 트윈폴리오를 결성해 활약했다. 이후 솔로로 전향해 '비와 나', '우리들의 이야기', '라라라' 등의 명곡을 발표했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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