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 "손흥민-조현우, 먼저 다가가서 더 친해지고 싶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7.31 15: 17

"여러 선수들의 눈빛이 다르기도 하다. 훈련장서 독기를 품고 성적을 낼 수 있는 훈련을 하면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23세 이하)은 31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처음으로 소집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담금질에 돌입한다.
지난 16일 발표한 최종 엔트리 20명의 면면을 보면 역대 최강을 자랑한다. 공격진에 A대표팀 해결사인 손흥민(토트넘)이 와일드 카드로 합류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서 그의 파트너로 뛰었던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슈퍼 서브로 활약했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도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일본 J리그 득점랭킹 공동 4위(8골)에 올라있는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와일드 카드로 포함됐고, K리그2(2부리그) 득점랭킹 선두(11골)인 나상호(광주)도 어벤저스 공격진에 합류했다. 중원에서는 황인범(아산)과 김정민(리퍼링)이 중책에 나선다.
뒷문도 든든하다.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한 조현우(대구)가 와일드 카드로 골문을 지킨다. 부상으로 생애 첫 월드컵 참가가 무산됐던 김민재(전북)도 아시안게임서 아쉬움을 털어낼 채비를 마쳤다.
해외파의 늦은 합류는 고민거리다. 황의조와 이승우는 각각 8월 6일(파주)과 8일(자카르타) 대표팀에 합류해 1차전부터 출격이 가능하지만 황희찬(10일)과 손흥민(13일, 이상 자카르타)은 뒤늦게 현지에 합류한다.
김학범호는 내달 12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15일 UAE와 2차전을 하고, 17일과 20일 차례로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과 3~4차전을 벌인다. 9일간 4경기의 강행군이다. 이번 대회는 6개조 1~2위팀이 자동으로 16강에 진출하고, 3위팀 중 가장 순위가 높은 4팀이 16강행 막차를 탄다.
남자 축구는 역대 아시안게임서 총 네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회 연속 우승한 적은 없다. 1970년 방콕(버마와 공동우승), 1978년 방콕(북한과 공동우승), 1986년 서울, 2014년 인천 대회서 정상에 올랐다.
나상호는 "파주에서 첫 소집을 해서 설레지만 여러 선수들의 눈빛이 다르기도 하다. 훈련장서 독기를 품고 성적을 낼 수 있는 훈련을 하고 있다. 분명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고 대표팀 소집 소감을 밝혔다.
나상호는 최근 광주에서 물오른 경기력으로 주목을 사고 있다. 나상호는 "여름이 되면 땀도 나오고 체력 문제가 많이 있다. 그런데 경기장에만 들어가면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어 "정신적으로 무장이 더 되어서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 거기다 개인적으로 체력이 자신이 있기 때문에 내가 앞장서서 뛰면 동료들에게 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상호는 와일드카드 황의조와 함께 초반 공격진을 책임져야 한다. 그는 "경기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보니 긴장되고 더 준비하고 있다. 1차전 바레인이 중동 팀이라 초반에 해결하지 않으면 후반에 위험하다"고 경계했다.
바레인전이 열리는 8월 12일은 나상호의 생일이기도 하다. 그는 "경기 내내 집중해서 수비도 많이 뛰고 공격적으로 배후도 많이 침투하겠다"며 "때마침 생일이다. 생일날에 골도 넣어서 최상의 시나리오 쓰고 싶다"고 다짐했다.
나상호는 와일드카드 조현우와 함께 뛰는 소감에 대해서 "지난 시즌 대구와 경기서 조현우 선배가 잘 막아서 놀랐다. 그때부터 국가대표의 아우라가 났다. 다가서기 그렇지만 먼저 말을 걸고 더 친해지고 싶다"고 밝혔다.
월드스타 손흥민에 대해서 나상호는 "TV로만 보는 선수가 내 앞에 있으니 말도 못 걸고 주눅들어 소심해지는 것 같다. 그러나 같이 운동하고 이야기하고 지내다 보면 더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빨리 어울려서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목표를 세웠다.
대부분 해외파로 구성된 아시안게임 공격진이지만 나상호는 "사실 명단이 나왔을 때 다 해외 소속팀이라 주눅이 들기도 했다. 전부다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고 배울 게 많다. 그래도 내가 더 잘하면 K리그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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