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치열한 전쟁터에서도 통하는 '박보영 장르'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8.23 15: 30

'박보영 매직'이 통했다. 정확히 말하면 대중에 다시한 번 그 신뢰감과 경쟁력을 확인한 '박보영 장르'의 힘이다. 
박보영이 배우 김영광과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 '너의 결혼식'(이석근 감독)이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이른바 한국영화 BIG3에 밀리지 않고 여름 극장가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 것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너의 결혼식'은 개봉 첫날인 22일 전국 9만 9,319명 관객을 동원하며 '목격자'를 뛰어 넘고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여름 성수시 시장 한국영화 BIG3로 불렸던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 '목격자'의 바통을 이은, 그야말로 여름 극장가 마지막 흥행주자의 등판이다.
특히 8월 개봉작 중 개봉 첫날에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는 '신과함께-인과 연'에 이어 '너의 결혼식'이 유일한 것이어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한국영화 로맨스 흥행작으로 꼽히는 영화 '건축학개론',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오프닝 스코어도 넘어섰다. '너의 결혼식' 측은 경쟁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스크린 수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을 의미있게 자평하고 있다.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사랑의 타이밍이 가장 어려운 현실남녀의 공감 100% 리얼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 첫사랑 세포를 깨우는 박보영, 김영광의 커플 케미스트리와, 유쾌한 웃음은 물론 아련한 감성까지 전한다.
무엇보다도 박보영 그 자체가 영화의 흥행 포인트이다. 실제로 올 여름 극장가에서 주연 여배우로서 영화를 책임지며 극을 이끌어가는 연기자는 박보영이 유일무이하다.
사실 박보영은 업계의 레이더를 가동시키는 몇 안되는 여배우다. "박보영 씨 다음 작품 뭐 하나요?" 연예매니지머먼트 관계자들에게서 심심치 않게 나오는 말이다. 이유는, 박보영이 출연하는 드라마에 소속 배우를 출연시키고 싶다는 것. 특히 차기작을 고민하는 남자배우들의 회사에서 박보영의 차기작은 하상 적지 않은 관심을 모은다. 
물론 '박보영이 나오면 무조건 출연한다'는 아니지만, 그 만큼 박보영의 작품 선택 능력과 연기력, 상대 배우와 만들어내는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인정하고 눈여겨본다는 얘기일 것이다.
영화로는 확실하게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흥행작 '과속스캔들'을 비롯해 판타지의 여주인공으로 완벽 변신한 흥행작 '늑대소년'이 대표작들이다. 더불어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열정같은 소리 하고 있네', '피끓는 청춘' 등 폭넓은 장르와 캐릭터를 통해 주연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돌연변이' 같은, 다소 모험정신이 필요한 필요한 실험작에도 과감히 도전했던 바다.
그는 영화와 드라마를 두루 섭렵하는, 몇 안되는 20대 여배우이기도 하다.
박보영은 2015년 방송된 tvN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서는 매 회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면서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일으켰고, 지난해 4월 종영한 '힘쎈여자 도봉순'은 JTBC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힘쎈여자 도봉순' 경우, 당시만 하더라도 종편이란 이유로 톱배우들이 출연을 크게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였던 것이 사실이다. 박보영 측 역시 당시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좋은 작품이란 믿음으로 선택에 주저하지 않았고 이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이후 JTBC 드라마가 '믿고 보는' 타이틀을 얻는데 탄력을 얻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로는 내년 상반기 방송되는 tvN 드라마 '어비스'를 차기작으로 결정, '오 나의 귀신님', '힘쎈여자 도봉순'에 이은 흥행 3연타를 노린다.
한 연예 관계자는 "다수의 인기 여배우들 중에서도 박보영은 캐릭터 면에서 확실히 특화된 부분이 있다. 사랑스럽고 여리여리하면서도 강단있는 면모가 균형있게 조화돼 있어 폭넓은 장르를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올 여름 극장가에서 '박보영 장르'의 활약을 더욱 지켜볼 만 하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각 작품 포스터·스틸, 피데스스파티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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