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변요한의 "나쁜 마음을 먹었다"는 결심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tvN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15회에서는 유진 초이(이병헌 분)와 고애신(김태리 분) 사이의 애정이 더욱 확고해진 가운데, 김희성(변요한 분)이 혼인을 청하는 서신인 납채서를 가지고 고애신의 집에 찾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유진은 은인이자 자신을 제거하라 지시했던 황은산(김갑수 분)과 마주섰다.
황은산은 "널 겨누고 있는 총구가 있다. 선택할 기회를 주마. 여기서 죽거나. 조선을 떠나 살거나. 조선인도 변절하는 마당에 미국인을 어찌 믿겠는가"라고 말했다. 유진은 "조선의 주권이 어디에 있든 관심이 없고. 난 그런 대의에 관심이 없다. 그저 내가 바라는 건 단 두 가지였소. 어르신이 오래 사는 것. 고애신이 죽지 않는 것"이라며 솔직하게 답했다.
이때 전승재(임철수 분)는 정신을 잃은 김용주(윤병희 분)를 끌고 와 바닥에 내동댕이쳤고, 유진이 잡아서 넘겨줬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 유진은 "미국은 날 조선인이라 하고, 조선은 날 미국인이라 하니. 앞으로 내가 어느 쪽으로 걸을 지는 나도 모르겠소. 그러니 기회는 지금 뿐이오"라며 "다시 또 조선을 달려 도망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니 쏘십시오. 크게 갚지 못한 은혜. 이렇게 갚겠습니다. 날 겨누는 총이 적어도 세 자루니"라며 목숨을 내걸었다. 결국, 황은산은 유진에게 "가거라"며 총구를 거뒀다.
또, 유진은 자신을 죽이려했던 이정문(강신일 분)이 조선무관학교 교관 자리를 제안하자, 핀잔을 줬지만, 이내 사랑하는 고애신과 은인 황은산을 위해 그 자리를 수락했다.
이후 아버지같은 요셉의 장례를 치른 유진은 고애신을 만나 "조선에서도 미국에서도 늘 그랬다. 당신들은 날 어느 쪽도 아니라고 한다"고 얘기했다. 이에 고애신은 "이쪽이다. 내 쪽으로 걸어라"며 손을 내밀었고, 유진은 천천히 걸어가 고애신을 품에 안았다.
고애신의 정혼자 김희성은 그동안 유진과 고애신의 관계를 알면서도 혼인을 서두르거나, 일부러 두 사람 사이를 갈아놓으려 애쓰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그냥 정혼자로 두시오. 그대가 내 양복을 입고, 애국을 하던, 매국을 하던, 난 그대의 그림자가 될 것이오. 허니, 위험하면 달려와 숨으시오"라며 한결같은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날 김희성은 자신의 조부로 인해 노비 출신 유진의 부모가 처참하게 죽었다는 과거사를 알게 됐다. 김희성의 친모 강호선(김혜은 분)은 뒤늦게 유진을 찾아가 "모든 죄는 내가 받겠다. 우리 아들은 모르게 해달라"며 무릎을 꿇고 빌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고애신은 김희성의 가문으로부터 납채서가 온다는 사실을 알고, 조부 고사홍(이호재 분)을 향해 "혼인하지 않겠다. 혼자 살면서, 이방인으로 살겠다. 마음에 품은 다른 이가 있다. 그저 나란히 걸으며 살겠다"고 선언했다. 고사홍은 분노했고, 고애신은 뜻을 굽히지 않은 채 마당에서 무릎을 꿇었다.
때마침 등장한 김희성은 "그대가 다른 이를 마음에 들인 건 진작 알고 있었다"며 품에서 납채서를 꺼냈다. 이어 "우리가 혼인한다는 납채서다. 그리고 바로 방금 난 아주 나쁜 마음을 먹었다"며 바라봤다.
이와 함께 16회 예고편에서는 김희성이 고애신에게 "당신이 원하는 흠있는 여인으로 만들어줄테니"라고 말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희성의 "나쁜 마음"이 단순히 혼인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파혼을 하고 결국 고애신이 원하는 유진에게 갈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인지 궁금증을 높였다.
변요한의 결심이 향후 이병헌♥김태리의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미스터 션샤인'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