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하지 않은 체력이 제일 걱정된다."
전날 밤 여자 농구 남북 단일팀에 합류한 박지수(19,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가 휴식을 취하며 벤치에서 동료들의 4강행을 지켜봤다. 팀 코리아는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8강전서 태국을 106-6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코리아는 오는 30일 대만과 4강서 설욕전을 벼를 수 있게 됐다. 단일팀은 지난 17일 대만과 예선 2차전서 연장 혈투 끝에 85-87로 분패한 바 있다.
코리아는 태국전서 확실한 실리를 챙겼다. 최근 WNBA 시즌을 마치고 합류한 박지수가 휴식을 취했다. 박지수는 24일 한국에 들어와 25일 밤에야 자카르타로 넘어왔다. 시차와 이동 피로도가 더해져 태국전 출전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문규 감독은 현명한 선택을 내렸다. 박지수는 이날 동료들과 함께 모든 웜업을 소화한 뒤 벤치서 자리를 지키며 휴식했다. 박지수는 코트에 나서진 않았지만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으며 4강행의 기쁨을 함께 했다.
박지수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피곤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4강까지 3일 정도 있으니 자고 나면 괜찮을 것이다. 아픈 덴 전혀 없다"면서 "체력이 완전하지 않아 제일 걱정된다. 어느 정도까지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지수와 일문일답.
-선수들과 함께 처음으로 몸을 풀었는데.
▲선수들과 좋은 연습을 한 것 같다. 호흡이 잘 맞아서 잘 될 것 같다.
-피로도는.
▲아예 안 피곤하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4강까지 3일 정도 있으니 자고 나면 괜찮을 것이다. 아픈 덴 전혀 없다.
-북측 센터 로숙영과 호흡은.
▲스탭과 슛이 좋은 선수다. 이날은 공격에 욕심을 안 내는 바람에 직접 못 봐서 아쉬웠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봤는데 잘하는 선수라 기대가 많이 된다. 외곽에서도 할 수 있는 선수다. 난 키가 커서 골밑 플레이를 주문 받을 것 같다. 나부터 잘해야 할 것 같다. 로숙영 선수는 패스도 좋아 잘 맞을 것 같다.
-4강 상대 대만은.
▲대만은 지금까지 많이 해봤던 상대라 다 파악하고 있다.
-북측 선수와 첫 만남.
▲아침엔 밥 먹느라 말을 많이 못했다. 코트장에 오니 동갑내기 친구인 김혜연이 있더라. 내가 '평양냉면 먹어보고 싶다'고 하니 '통일농구 때 올 줄 알았는데 안 와서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북측 선수들이 박지수의 존재를 알던가. 언니들은 무슨 말을 해줬는가.
▲잘 모르겠다. 그런 얘기는 안 해봤다. 언니들은 아침에는 별 말 안했는데 이런 저런 패턴을 알려준다고 했다.
-시즌을 마쳤는데 컨디션은.
▲WKBL 시즌이었다면 40분을 모두 뛸 체력이었을 텐데 체력이 완전하지 않은 게 제일 걱정이다. 어느 정도까지 뛸 수 있을지 확답을 못하겠다. 코트에 있을 때 만큼은 티 안내고 뛰어서 꼭 승리하고 싶다.
-금메달 욕심은.
▲조편성이 4강이 중국인 줄 알았는데 대만이어서 해볼만 한 것 같다.
-대회 프로필에 160cm로 나와 있는데.
▲난 좋다(웃음). 사람들에게 170cm라고 작게 말하고 다닌다. 난 좋은데 팬들은 어이없에 생각하실 것 같다./dolyng@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