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투수들의 체력을 아끼지 못한 상처 뿐인 승리였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홍콩과의 경기에서 21-3으로 승리했다. 9회 뒤늦게 황재균의 만루 홈런 등 4방을 몰아치며 10점을 뽑았다.
그러나 콜드게임으로 승리하지 못하고 9이닝까지 모두 치르는 바람에 불펜 투수들의 체력 소모가 불가피했다. 30일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을 앞두고 불펜 소모는 아쉬웠다.

선발 임찬규(LG)가 4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미들맨'으로 활용될 이용찬(두산)이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나 믿었던 타선이 5회까지 5득점, 6회까지 8득점에 그치면서 콜드게임으로 일찍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불펜 투수들이 쉬지 못하고 1이닝씩 던져야 했다.
6회 장필준(삼성)이 이번 대회 처음으로 등판, 2피안타 1볼넷으로 제구력이 흔들리며 1실점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7회 함덕주(두산)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함덕주는 지난 26일 대만전에서 1이닝을 던졌다. 하루 쉬고 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함덕주는 29일 하루 쉬고 30일 한일전 준비를 해야 한다.
8회에는 박치국(두산)이 등판해 9회까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박치국도 지난 26일 대만전에서 ⅓이닝을 던졌다. 많이 던지지는 않았지만 하루 걸러 등판을 반복해야 한다.
일본 상대로 반드시 승리해야 결승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 선 감독은 투수진의 총력전을 예고했다. 선발로는 최원태가 예상되는데, 이용찬과 임기영 등 선발 요원들도 중간에 투입될 수 있다. 불펜진의 체력을 최대한 아끼지 못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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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자카르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