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스피드레이싱 5R] BK원메이크 김재우-이승훈 콤비, 클래스를 뛰어넘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09.02 16: 14

김재우(코프란레이싱)-이승훈(ERC레이싱) 콤비가 또 해냈다. 
2일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상설서킷(KIC, 1랩=3.045km)에서 열린 ‘2018 넥센스피드레이싱’(넥센타이어 후원, 코리아스피드레이싱 주최) 5라운드 BK 원메이크 클래스에서 또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둘이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하는 그림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6월 17일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우승-준우승자로 나란히 포디움에 서더니 7월 15일 4라운드(인제 스피디움)에서도 똑 같은 장면이 연출 됐다. 그리고 장소를 옮겨 영암 KIC에서 시즌 5번째 라운드가 펼쳐졌는데, 다시 나란히 1, 2위를 끊었다. 

넥센스피드레이싱 BK원메이크 클래스는 특정 선수의 독주를 막기 위해 독특한 핸디캡 제도를 쓰고 있다. 직전 라운드에서 우승-준우승을 한 선수는 약 20초 가량의 시간 손해를 보는 의무 피트스루(레이스 도중 서킷이 아닌 피트를 통과해야 하는 핸디캡)를 수행해야 한다. 
이 제도 덕분에 각 클래스는 라운드를 연속해서 우승하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김재우와 이승훈은 3-4-5라운드에서 똑 같이 우승-준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둘은 팀 이름은 다르게 돼 있지만 모두 ‘오일 클릭’에서 운영하는 레이싱팀이기 때문에 같은 팀 동료이기도 하다. 
2일의 5라운드에서는 출발 상황만 약간 달라졌을 뿐, 전략과 결과는 4라운드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이승훈은 랩타임이 저조해 6위로 스타트 그리드 편성을 받았다. 가장 불리한 출발 조건이었다. 게다가 피트스루 핸디캡도 안고 있다. 
시작과 동시에 선두 자리는 김재우가 예약석을 찾아가듯 들어 앉았다. 그리고 독주를 시작했다. 
엔진 최대출력 330마력 이하의 조건이 붙은 BK원메이크 클래스는 최대출력 400마력 이하의 제한이 걸린 GT-300과 통합전으로 출발한다. 스타트 그리드에서 GT-300 클래스가 1~6위까지 자리를 잡고, 그 뒤를 BK원메이크 클래스 차량들이 포진한다. 
최대출력은 물론이고 출발 위치까지 BK원메이크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재우에게 클래스 차이는 더 이상 장벽이 아니었다. 2바퀴를 돌았을 때 김재우의 위치는 GT-300 4대를 제친 3위였다. 
압도적인 스피드를 자랑한 김재우는 8랩을 도는 중간에 피트 스루 핸디캡을 수행한 뒤 레이스에 다시 합류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4위 이하로 처지는 게 당연하지만 워낙 큰 차이로 앞서고 있던 김재우는 핸디캡을 수행하고 돌아와도 여전히 선두자리에 있었다. 
의무 핸디캡을 수행하기 전까지 김재우를 간발의 차이로 뒤쫓고 있던 이승훈도 8랩 도중에 속도를 줄여 피트를 통과했다. 그리고 일반적인 경우처럼 5위 자리로 레이스에 복귀했다. 그런데 이후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서킷을 한 바퀴 돌 때마다 순위를 하나씩 올리고 있었다. 11랩을 마쳤을 때 4위로 솟더니 12랩을 마쳤을 때는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13랩째 주행에서는 2위 최경훈(브랜뉴레이싱)이 잠시 중심을 잃는 틈을 타 그 마저 제쳐버렸다. 14바퀴를 다 돌고나자 마치 4라운드 성적표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김재우(22분5초828)-이승훈(22분14초808)-최경훈(22분18초710)의 이름이 전광판에 적혀 있었다. 
이날 우승으로 5개 라운드에서 4개의 우승컵을 거머 쥔 김재우는 “우승을 결정 짓고 마무리 주행을 하면서 드리프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데, 대전에 사는 중학생 팬이 이 세리머니를 정말 좋아해줘서 매번 하고 있다. 그것도 자주하니 조금씩 느는 것 같다. 10월에 열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최고의 기록을 뽑는다는 생각으로 초심처럼 준비하겠다. 여자 친구가 아파서 이번 라운드에는 함께 오지 못했는데, 건강을 되찾아 다음 경기는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BK원메이크 클래스에서 3라운드 연속으로 우승-준우승을 차지한 김재우-이승훈. 아래 사진은 두 선수의 경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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