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드라마어워즈' 이보영, '마더'로 2관왕..박서준·손예진, 한류 연기자상 [종합]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9.03 22: 09

독일 드라마 '바빌론 베를린'이 '서울드라마어워즈 2018' 최고의 영예인 대상을 차지했다. 또한 배우 박서준과 손예진이 한류 연기자상을 수상했다. 
3일 저녁 7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제13회 서울드라마 어워즈 2018'(SDA 2018)이 개최됐다. 사회는 방송인 전현무와 가수 겸 배우 최수영이 맡았다.
이날 영예의 대상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혼란스러웠던 1929년의 독일 베를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범죄 시대극인 독일 드라마 '바빌론 베를린(Babylon Berlin)'이 거머쥐었다. 서울드라마어워즈 2018 심사위원단은 섬세하고 세련된 연출, 영화를 보는듯 한 뛰어난 영상미, 짜임새 있는 서사구조 등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이 작품을 올해 서울드라마어워즈를 빛낸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작품상 장편 부문, 개인상 연출, 작가, 남자배우 등 총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바빌론 베를린'은 '향수', '클라우드 아틀라스' 등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웰메이드 영화들을 만들었던 톰 티크베어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이어 단편 부문 최우수상은 1988년 독일 글라트베크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54시간의 인질극을 소재로 한 독일 논픽션 드라마 '54 아워즈(54 Hours)'에게 돌아갔다. 이 드라마는 사건을 둘러싼 경찰, 인질, 범죄자들의 심리에 대한 탁월한 묘사와 긴장감을 극도로 고조시키는 연출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54 아워즈'의 연출가인 킬리안 리토프가 연출 부문 개인상도 수상하며 서울드라마어워즈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경쟁 부문 수상작 중 한국 드라마로는 유일하게 '마더(Mother)'가 이름을 올렸다. 친모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소녀를 구하려는 주인공의 이야기 속에 여성의 모성을 색다르게 해석하며, 다양한 인간 군상의 갈등묘사를 차분하게 풀어낸 감각이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았다. 주연 배우 이보영이 개인상 부문 여자연기자상까지 수상해 국제 시상식 2관왕의 쾌거를 이루며 한국 드라마의 위상을 확인했다.
장편 부문 최우수상은 프랑스의 '캔디스 르누아르(Candice Renoir)'가 가져갔다. 아이 셋을 둔 여성 경찰이 10년간의 휴직 끝에 복직해 수사감각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내용의 이 작품은 일반적인 범죄 스릴러물과 달리 차분하고 잔잔한 방식으로 사건을 파헤쳐간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대한 문제를 현실적이면서도 호소력있게 녹여낸 점도 한 차원 높은 드라마로 만들어 낸 요소라는 평이다.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은 이스라엘의 '더 뉴 블랙(The New Black)'에게 돌아갔다. 독실한 유대교 문화 속 괴짜들의 서툴지만 의미있는 일탈을 개성있는 캐릭터들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 밖에도, 개인상 부문에서는 스페인 드라마 '더 파워 오브 사일런스(The Power of Silence)'에서 현대 첼로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파블로 카잘스의 삶을 연기한 배우 후안 페라에게 남자 연기자상이 돌아갔다. 작가상은 오스트리아 작품 '어 댄스 투 리멤브런스(A Dance to Remembrance)'를 공동 집필한 작가 울리 브뤼, 클라우스 피버가 수상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아내의 기억을 돌리기 위해 온 집안을 1970년대로 되돌려 놓은 남편의 애틋한 노력을 그린 이 작품은 인종, 장소, 세대를 초월하며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뻔하지 않은 스토리로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해외에서 큰 관심과 사랑을 받은 작품과 연기자에게 주어지는 상인 한류드라마 부문에서는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While You Were Sleeping)'가 작품상 최우수상을, KBS '쌈 마이웨이(Fight For My Way)'와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Something in the Rain)'가 우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개인상 부문에서는 '쌈 마이웨이'의 배우 박서준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배우 손예진이 각각 남녀 연기자 상을 받았다.
그 밖에도 아시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배우에게 주어지는 아시아 스타상은 일본의 오타니 료헤이, 인도네시아의 타티아나 사피라 하트맨이 수상했다. 심사위원특별상으로는 1950년대 자주적 삶을 추구했던 여성들을 조망한 말레이시아의 '더 메모아르 오브 마지에(The Memoir of Majie)'가, 한국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해외 드라마에게 주어지는 비경쟁부문의 초청작으로는 일본의 '고독한 미식가(Solitary Gourmet)'가 선정됐다.
한편 13회를 맞은 서울드라마어워즈는 국내 유일한 국제TV페스티벌로, 올해는 56개국에서 총 268편의 작품이 출품돼 역대 최다 규모 속에서 펼쳐졌다. 수상작 중 일부는 오는 10일 낮 12시까지 엘지유플러스 IPTV와 네이버TV 서울드라마어워즈 공식 채널을 통해 VOD로 직접 감상할 수 있으며, 시상식은 4일 저녁 5시부터 SBS를 통해 녹화 방송될 예정이다. 
이하 수상자(작) 명단
▲대상: '바빌론 베를린'(독일)
▲장편부문 최우수상: '캔디스 르누아르'(프랑스)
▲장편부문 우수상: '필티 리치'(뉴질랜드)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상: '마더'(대한민국)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 '세이프 하버'(호주)
▲초청작: '고독한 미식가'(일본) 
▲심사위원 특별상: '더 메모아르 오브 마지에'(말레이시아)
▲남자 연기자상: 후안 페라(스페인) 
▲여자 연기자상: 이보영(대한민국) 
▲연출상: 킬리안 리토프('54 아워즈')
▲작가상: 울리 브뤼, 클라우스 피버('어 댄스 투 리멤브런스')
▲작품상-코미디: '더 뉴 블랙'(이스라엘)
▲작품상-단편: '블랙 미러 시즌4: 크로커다일'(영국) 
▲아시아 스타상: 오타니 료헤이(일본)
▲한류드라마 최우수작품상: '당신이 잠든 사이에' 
▲한류드라마 우수작품상: '쌈 마이웨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한류드라마 남자 연기자상: 박서준('쌈 마이웨이')
▲한류드라마 여자 연기자상: 손예진('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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