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물괴' 혜리 "첫 스크린 주연, 연기 아쉬운 점 많다" 고백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9.04 11: 55

혜리가 첫 스크린 주연에 도전한 소감을 공개했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의 주연 혜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물괴'는 중종 22년, 조선에 나타난 괴이한 짐승 물괴와 그를 쫓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사극 액션 작품이다. 조선왕조실록 기록에서 시작된 조선시대판 최초 크리처 액션 장르이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괴수가 나오는 것은 '물괴'가 처음이다.
크리처 액션 사극을 표방하는 '물괴'는 이른바 '조선판 괴물'이라는 신선한 시도를 감행했다. 크리처 무비란 생명이 있는 존재를 뜻하는 크리처(Creature)와 영화의 합성어로, 실존하지 않는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등장하는 장르를 일컫는다. 국내 관객들에게 생소한 장르가 될 수 있기에 친근함을 내세워 한국적인 배경 위에 녹여냈다. 개봉 전부터 2006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도 비교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크리처 무비들이 제작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낯선 장르다. 이로 인해 제작진에게 던져진 가장 큰 숙제는 '생소한 장르와 캐릭터를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녹여낼 것인가'하는 것이었다고. 물괴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존재가 조선 시대에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스크린으로 옮겨졌을 때 설득력을 안겨줘야 했다. 때문에 괴이한 짐승이 등장하지만 사실적이고 공감 가는 이야기, 현실적인 캐릭터로 설정했다. 
2010년 걸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한 혜리는 가수로 활동하다, 2012년 SBS 드라마 '맛있는 인생'을 시작으로 JTBC '선암여고 탐정단', SBS '하이드 지킬, 나', tvN '응답하라 1988', SBS '딴따라', MBC '투깝스' 등에 출연하면서 연기자 활동도 병행했다. 무엇보다 '응답하라 1988'에서 성덕선 캐릭터를 맡아 연기자 입지를 굳혔으며, 이번 '물괴'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혜리는 극 중 호기심 많고 겁 없는 윤겸(김명민 분)의 딸 명을 연기했다. 윤겸이 홀로 키운 외동딸로, 산 속에서 무료한 시간을 버티고자 터득한 의술과 궁술로 아비를 따라 합류한 수색대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는 인물이다. 혜리에게 '물괴'는 첫 영화, 첫 사극, 첫 액션연기 도전인 셈이다. 
혜리는 "솔직히 사극 작품은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제안이 올 줄 알았다. 약간의 로망이 있었다. 보통 영화를 보면 여자 주인공이 한 명이 나오는 영화가 많은데, 상대와 맞서 싸우는 영화는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나 물괴는 처음 시나리오 봤을 때부터 진취적인 느낌이 있어서 매력적이었다"며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공개했다.
지난 3일 완성된 영화를 처음 본 혜리는 "굉장히 떨렸다. 사실 큰 작품에 들어가는 거라서 부담도 많이 되고, 설레기도 한다. 어제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처음 봤는데 엄청 아쉬웠다. 영화를 보기 전에 긴장돼서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주변에서 해주신 말이 우식 오빠가 '아마 너만 보일거야'라고 하더라. 이런 상태로 보면 전체를 못 볼거라고 했는데, 역시 나밖에 안 보이더라. '처음 볼 때 나만 보이는 게 이런거구나'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조금이라도 걸리는 장면은 전부 나만 보고 있었다. 아쉬운 것도 너무 많았다. 그러나 생각보다 물괴의 모습이 무시무시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기도 했다. 러닝타임 1시간 45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았다. 영화가 끝나니까 너무 긴장하고 봐서 목과 어깨가 전부 아팠다"며 웃었다. 
영화에서 사극 말투를 선보인 혜리는 "촬영 하면서 사극 말투가 가장 어려웠다. 아무래도 선배님과 특히 김명민 선배님들은 사극에 많이 참여해서 리딩하면서 많이 배웠다. 내가 한양에 있는 사극 말투를 쓰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정통의 말투가 아니었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연습했다. 좀 더 편한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물괴'는 오는 12일 개봉한다./hsjssu@osen.co.kr
[사진]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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