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넣고 쉽게 내주고' 서울, 상주전 2-2...8G 연속 무승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9.30 15: 53

위기의 가을. FC 서울이 기나긴 무승 터널을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은 3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31라운드 상주 상무와 홈경기에서 박희성과 김동우의 골에도 수비 집중력의 부재로 2-2 무승부에 그쳤다. 
서울에게 가을은 위기의 계절이었다. 앞선 리그 7경기에서 2무 5패에 그치며 부진의 늪에 흔들렸다. 경기 외적으로도 박주영의 SNS 파동과 이재하 단장이 성적 부진으로 사임하는 등 흔들렸다.

서울은 상하위 스플릿전 마지막 홈경기인 상주전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에도 선제골 이후 어이없는 수비 집중력으로 자멸하며 8경기 3무 5패에 그쳤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서울은 승점 35점(9승 10무 12패)로 9위에 머물렀다. 상주는 승점 33점(8승 9무 14패)으로 10위 자리를 마크했다. 강등 플레이오프권인 11위 전남 드래곤즈는 승점 29점(7승 8무 16패). 
앞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서울은 파격적인 라인업으로 반전을 노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희성과 하대성을 전면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초반 선제골을 내주고 고전하다 힘겹게 1-1 무승부에 그쳤다. 
서울은 상주전에서도 하대성-박희성 카드를 택했다. 4-4-2로 나서면서 최전방에 박희성-안델손이 포진했다. 중원에는 고요한-신진호-하대성-이상호가 배치됐다. 포백은 김한길-김남춘-김동우-신광훈이 구축했다. 한편 선발 골키퍼는 양한빈 대신 유상훈이 나섰다.
마찬가지로 선수 전역 이후 심하게 부진하고 있던 상주도 4-1-4-1로 맞섰다. 최전방에 박용지를 배치하고 2선에서 김경중-이규성-신상협-신창무가 지원에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김경재가 나섰고, 포백은 김민우-백동규-권완규-김영빈이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윤보상.
서울이 전반 초반 거칠게 몰아쳤다. 서울은 전반 7분 하대성이 날카로운 패스를 날렸으나, 김영빈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어지는 코너킥 상황에서 신진호가 올리자 박희성이 강력한 헤더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선제골 이후 서울은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11분 안델손이 돌파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반칙을 유도하기도 했다. 상주는 볼을 점유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제대로 된 공격을 만들지 못했다. 서울은 박희성의 활동량과 공중볼을 앞세워 몰아쳤다.
전반 25분 박희성은 공중볼을 따내 안델손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줬다. 안델손이 강하게 슈팅을 날렸지만 윤보상이 오른손이로 선방했다. 서울이 자꾸 득점 기회를 놓치자, 점점 상주에게 흐름이 넘어왔다. 
상주는 전반 38분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공을 잡은 김민우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맞고 무산됐다. 박용지가 재차 슈팅을 노렸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은 그대로 서울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상주의 기세가 후반에도 이어졌다. 상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신창무가 키커로 나서 공을 올린 것을 유상훈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박용지에게 기회가 갔다. 박용지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비디오 판독(VAR) 끝에 동점골이 인정됐다.
다급해진 서울은 후반 11분 이상호 대신 조영욱, 후반 20분 박희성 대신 마티치를 투입했으나 제대로 된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22분 김한길의 크로스를 마티치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후반 30분 하대성이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살짝 골문을 벌어났다.
서울의 이을용 감독 대행은 마지막 교체 카드로 하대성 대신 윤주태를 투입하며 공격에 올인했다. 이 승부수가 통했다. 서울은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신진호가 올려주고 김동우가 헤더로 성공시키며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울의 수비 집중력 부재라는 고질병이 나왔다. 서울은 득점 이후 바로 이어지는 상주의 공격 상황에서 유상훈의 판단 실수로 인해 박용지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어렵게 넣고 너무 쉽게 내줬다.
서울은 경기 막판 오히려 상주에게 득점 기회를 내주며 흔들렸다. 결국 추가골은 나오지 않으며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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